Army of Darkness
GP506 (공수창, 2008) ★★☆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최전방 경계초소 중 하나인 GP506의 소대원이 몰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대를 이끌던 소대장은 참모총장의 아들. 사건 현장에 투입된 군수사관과 수색대원들은 시체들 사이에서 도끼를 들고 서 있는 강상병과 맞닥뜨린다. 소대의 총인원은 21명. 그런데 생존자 1명을 포함해 그들이 발견한 인원은 20명뿐이고, 쏟아지는 폭우에 그들마저 고립된다. 사라진 1명은 어디 있으며, 소대원 대부분이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하룻밤 시한으로 예고된 수사가 벌어진다.
공수창의 전작 <알포인트>는 혼자 보기 두려운 영화였으며, 미스터리로 남겨진 결말이 영화의 흥미를 더했다. 그가 출구 없는 상황에 면한 군인을 소재로 다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의 기대는 줄어들기는커녕 뭔가 말할 게 더 남아있을 거라고 변론해주고 싶었다. 먼저 궁금했던 건 ‘공수창이 미스터리를 다루는 재주가 이번엔 어떻게 발휘될 것인가’였다. 그러나 <GP506>을 본 뒤, 나는 <알포인트>의 후반 미스터리가 우연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알포인트>의 후반 연출을 위해 다른 감독이 투입됐다는 당시 소문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공수창에겐 영화를 마무리하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들통나버렸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화가 났다. 그래서 한 영화지의 손가락평점에다 악담을 질렀고, 그에게 전달되지는 않겠지만 괘씸한 질문지를 완성했다.
* 이하 글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 왜 그는 군인이란 인물에 집착하는가?
전투를 치르는 군인이 아닌,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는 군인은 공포영화에 충분히 어울린다. 명령과 규율을 따라야 하는 전근대적 조직, 위계질서의 야만성, 바깥세상과 직접 연결되지 못할 때 발생하는 폐쇄공포증. 그리고 그들 곁에는 인간을 죽일 수 있는 무기가 존재한다. 관건은, 그들을 집단적인 공포에 빠트리고 광기를 분출하게 만들 동기의 부여다. <알포인트>는 그 동기를 ‘역사적 배경’에서 찾았다. 베트남전을 빌미로 타인의 땅을 밟은 군인은 죄 없는 민간인을 죽이는 데 가담한 인물이다. <알포인트>의 포스터에 떡하니 적힌 ‘손에 피를 묻힌 자,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는 문구는 그래서 호소력이 있었다. 죽임을 당한, 하얀 옷의 순수한 영혼의 출현은 총을 든 군인들을 미치게 만들었고, 군인들은 죽음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GP506>에는 그런 개연성이 없다.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코멘트엔 관심이 없는 <GP506>에서 분단의 현실과 휴전선은 어떠한 의미도 제공하지 않는다. 공수창의 각본이 마침내 ‘그것’이란 걸 불러내긴 했지만, ‘그것’과 영화의 캐릭터 사이에서 어떤 연관을 찾아내기란 힘들다. 그러니 ‘그것’을 보면서 참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는 공수창이 단절된 군인사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철책선 바로 앞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은 6개월 가까이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간다(요즘은 예전과 다를 수도 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고독’이다. 성향이 제각각인 남자 스무 명 정도가 1년의 반을 부딪히며 살아간다고 생각해봐라. 곁에 있는 병사들의 얼굴을 보는 게 고역이고, 바깥의 사람이 죽도록 그리워진다. 병사들끼리 친숙해질 계기를 아무리 마련하려 해도 그들 하나하나는 자신의 내면으로 점점 침잠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병사들에 대한 일말의 탐구도 없이, 공수창은 코웃음이 나오는 ‘그것’을 들여와 대단한 짓거리라도 벌인 양 행세하려 든다. 그가 전작에 이어 다시 군인을 찾은 이유를, 나는 <GP506> 안에서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두 번째 질문. 왜 ‘그것’인가.
수많은 언론에서 이미 ‘그것’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여기쯤에서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야겠다. <GP506>에서 군인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건 ‘괴질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많은 공포영화에서 익숙한 소재이며, 바이러스로 인해 점점 이상한 몰골로 변해가는 인간은 그 자체로 공포를 유발시킨다. 단, 바이러스를 끌어들인 공포영화는 B급의 싸구려 취향과 조우했을 때 그 매력을 발하는 법이다. 그것이 어디로부터 튀어나온 것인지 모르는 것처럼 그것에 감염된 인간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를 때에야 효과는 극대화된다. 그 결과, 영화는 점점 짐작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영화의 결말은 묵시록적인 공포감을 안겨준다.
한데 이런 전개방식은 정격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치료약을 개발하며, 근엄한 표정으로 바이러스를 대한다면 그게 무슨 재미겠는가. <바디 스내쳐>의 예전 버전들에 비해 작년에 나온 <인베이젼>이 시시해 보인 이유가 별다른 게 아니다. 물론 <GP506>에 연구실과 치료약은 없다. 하지만 <GP506>은 점잔을 떠는 영화지 B급의 영혼을 가진 영화가 아니다. 사뭇 심각한 배경 아래 진진하게 영화를 전개시킬 양이었다면, 공수창은 그런 의도에 전혀 맞지 않는 바이러스를 끌고 오지 말았어야 했고, 그래도 바이러스를 고집하고 싶었다면,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가보는 화끈한 전개를 보여줘야 했다. <GP506>에서 바이러스는 영화와 아무런 조화도 보여주지 못하고, 영화는 바이러스를 껴안고 어쩔 줄 모르다 더 한심한 결말에 도달하고 만다.
세 번째 질문. 공포와 마주한 인간의 행동양식이 과연 <GP506>과 같을까?
당신 바로 옆에 있던 사람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변하거나, 픽픽 쓰러지거나, 당신을 공격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게다가 당신도 곧 그들처럼 될 것이고, 모두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면? <GP506>의 대원들이 처한 딜레마는 대략 그런 거다. 원인이야 어찌 됐건 그들의 상황은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웃기는 일이 벌어진다. 평균적인 인간이 극도의 공포상황에 처했을 때 하는 행동은 대략 두 가지다. 끝까지 자기의 목숨을 부지하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아예 삶의 줄을 놓아버리거나.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은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저지르는데, 그게 한 번이 아닌 두 번 연속해서 벌어진다.
그들은 타자를 위한 자기희생을 선택한다. 처음 것은 정신 수준이 의심스러운 남자가 저질렀다 치더라도, 끝까지 멀쩡하던 인물들이 두 번째 행동을 반복할 때는 대략 어이 상실이다. 내 감히 단언하지만, 주인공이 군인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라도 죽음과 공포 앞에서 희생을 선택하진 않는다. 더군다나 그들의 선택이 옳다는 보장도 없다. 바이러스의 원인은 밖에 있고, 감염의 해결책이 있는지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그들이 죽는다고 바이러스가 없어지나? 살아서 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안 되나? 왜 죽는데? 왜 희생하는데? 나는 분통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양식을 따를 때 영화는 공감을 얻는 법인데, 공수창은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
더 웃기는 일은 군인들의 대처방식이다. GP506에서 4킬로미터 밖으로 다른 초소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대배경이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GP506의 상황실을 통하면 언제든지 외부기관과 통화가 가능하다. 처음엔 찌질이 소대장의 엄명이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지만, 이후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는데도 그들은 내부에서 쥐새끼들처럼 우왕좌왕하기만 한다. 아니, 쥐새끼라 하더라도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GP506>에는 “왜 이 GP엔 쥐가 없는 걸까?"라는 대사가 나온다. 생쥐가 죽었건, 생쥐가 바이러스에 걸렸건, 생쥐의 거취를 상상하고 각본에 반영하는 사람들이 왜 인간에겐 그런 행동을 기대하지 않는단 말인가. 적에 맞먹는 비상사태 앞에서 스물한 명의 군인이 유의미한 행동을 하나도 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자면 기가 막힌다. 군인이 나오는 희극 속에도 이렇게 지휘, 보고 체계가 서툰 군인은 없을 것이며, 군의 경험이 하루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GP506>을 보며 헛웃음을 참기 힘들 터다. 이건 한국의 군대를 과대평가해서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위의 세 가지 질문을 괜한 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게다. 누군가 내게 와서, 군인과 괴 바이러스를 연결하진 마란 법은 없고, 영화에서 바이러스는 흥미진진한 장치이며, 주인공들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경우, 나는 굳이 내 생각을 고집할 마음이 없다. 그의 말대로 그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주인공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공포영화는 부지기수다. 그리고 전개가 어수룩한 공포영화를 꼽자면 끝도 없다. 더욱이 공포영화에서 그런 점들은 꼭 비판받을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공포영화가 얼마나 무서우냐다. 좀 잘못 만든 공포영화라도 무서웠다면 일부러 시비를 걸 이유가 없다. 끊임없이 한심한 짓거리를 반복하는 <GP506>의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조금의 공포도 느낄 수 없었다. 반대로 짜증과 찝찝함과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야만 했다. 오죽했으면 스크린 안으로 걸어 들어가 사건을 해결해주고 싶었다.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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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 GP506 (2007)
Tracked from 스테판's Movie Story 삭제무대인사에 온 공수창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전작 "알포인트"에서의 우리 군인들에서 30년이 지난 현재의 우리 군인들로 바꾸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말에 맞게 "GP506"은 전작에서도 보였던 '전쟁의 아픔과 상처' 를 그리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종전 상태가 아니라, 휴전상태니까요.) 어느날 밤 휴전선 내 비무장지대의 506GP에서 21명, 전GP대원이 몰살당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노성규 원사(천호진 분)와 그..
2008/04/01 20:30 -
Subject: GP506 - 또 하나의 군인 몰살 사건!!
Tracked from 강철지크의 블로그 (Siegfried's Blog) 삭제R포인트를 만든 공수창 감독의 야심작! 지난번 R포인트에서 보여준 기괴하고 썸뜩한 스토리는 다시 이어질 것인가? http://www.maxmovie.com/movie_info/detail_multimedia.asp?m_id=M000049595&menu=4 (공개 영상은 위 주소로 가서 보면 빠르다) << 시놉시스 >> 폭우의 밤. 아무나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는 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소대원 21명 중 의식불명 상태의 1명을 제..
2008/04/02 01:01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실망이었어요. 산만한 진행에, 극단적 선택으로 몬다는 점에서 비슷한 마무리일수 있는 "미스트"와 비교했을때도, 인물의 결단에 대한 설득력이 너무 떨어지더라구요.
2008/04/01 20:30보는 게 괴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미스트>는 좋아했던 작품이라서 비교되기엔 아까워요.^^
2008/04/01 21:06참,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발제글을 읽어본 느낌을 말하자면, 발제자께서 영화를 영화로써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개연성을 주장하시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영화 마니아시라면 지나친 개연성의 주장은 오히려 영화를 보는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일상 생활에서 벌어질 수 없는 일이 영화에서 벌어진다고 해서 그걸 과연 탓해야 하는건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은 작품의 질을 저하시키는건 공감합니다.
2008/04/01 22:50그러나 발제자게서 말씀하신 의문점들을 굳이 현실과 연관시키셔야 하셨나 입니다.
다 떠나서 ibuti님은
2008/04/01 23:04공포영화로서 무서우면 용서가 된다고 하셨는데
무섭지도 않으면서 개연성이 엉망이니
이처럼 혹독한 비판을 가하신 듯합니다.
영화는 못봤지만 ibuti님의 지적이
틀린 것 같지는 않네요.^^
대신 글을 달아주신 golgo님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2008/04/02 00:37그리고 '죄송하지만' 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먼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개연성이나 사실성을 운운한 것은 전적으로 제 생각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게 영화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아님을, 분명히 글의 말미에 밝혀놓았습니다. 참조하셨으면 합니다.
내용이 이쯤 되면 전방에 "스포일러" 표시 하나쯤 투척하셔야 하는거 아닌지...?
2008/04/02 00:13의도하지 않게 스포일러 때문에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말씀 드릴게요. 그리고 글 앞에 스포일러 문구를 달도록 하겠습니다.
2008/04/02 00:38이 영화는 스포 알리지 말라고 제작자가 당부하고 당부했는데
2008/04/02 01:35개봉도 하기 전에 적어 놓으셨네요. 많은 사람들이 볼텐데 걱정이되네요.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이 영화에서 스포일러로 삼을 만한 부분은 위글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2008/04/02 12:20어느 글에 가보니 그랬더군요. 누가 범인인지, 다 적어놓았다구요. 위글에 어디 그런 부분이 있습니까?
바이러스와 최후의 행동(저는 누가 그랬는지 적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러신다면, 이번 주에 발행된 영화주간지를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위에 적어놓은 정보들이 다 나와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그러니까 나도 이랬다, 라고 말하긴 죄송합니다만, 유독 제 글에 이렇게 민감한 반응들이 나오니까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직 개봉전이라고요? 그런데 왜 이런 글을 올리신거예요? 좀 심하셨다. 비공개하세요
2008/04/02 04:11흠님, 답변은 윗글을 참조해주셨으면 합니다.
2008/04/02 12:27그리고 요즘 블로그란 게 어느 정도의 매체로 기능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홈페이지에 가까운 제 블로그에서 글을 올리고 내리는 건 제 판단을 따릅니다.
글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문제 삼거나 비판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개인의 편집 권한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론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개봉전이라면 당연히 이런글은 올라오면 안됩니다..일단 평가는 관객과 함께해야 하는 것입니다.........예고편만 본 사람들에게 이런 평론은 보지 말라고 홍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2008/04/02 09:18비슷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으므로, 답글은 맨 위의 것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8/04/02 12:28이 영화에서 바이러스자체가 범인아닌가요? 전원몰살의 이유가 바이러스라고
2008/04/02 13:00알고 영화를 본다면 영화가 재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영화중간에 실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궁금증에 영화가 무척 흥미있었는데요.
이 글이 개인블로그라고 하신다면 다음블로거뉴스에 글을 송고하지 않아어야 함이 옳다고 봅니다. 저 또한 다음블로거뉴스 베스트뉴스를 통해 어제 봤습니다.
바이러스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나마 스포일러 문구를 달아놓은 거구요.
2008/04/02 13:32그런데 바이러스는 그야말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달라지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바이러스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다면 모든 영화가 뒤에 바이러스만 숨겨두면 되게요? <바디 스내쳐>나 <우주 전쟁>에 바이러스 혹은 그 비슷한 것이 죽음의 매개체로 쓰이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안다고 해서 리메이크된 영화들의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아요.
다음블로거뉴스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껏 다음을 통해 다량의 트래픽 유입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얼마전 <삼국지>와 <식코>를 제외하면요. 보통의 경우는 10에서 30회 정도 읽는 게 고작이었어요.
물론 제 글을 한 명이라도 더 읽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공개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진 않을 테니까요.
님께서 말씀하신 노출을 통해 읽는 사람을 유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습니다. 베스트뉴스에 제 글이 올라간 것도, 오늘 점심 때에야 안 사실입니다. 그건 제가 관여할 사안은 아닌 건 같구요.
그리고 썬도그님께 묻고 싶습니다. 걱정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는 게 걱정이신가요? 다행히 베스트뉴스에서 제 글은 내려갔고, 더 이상 트래픽의 유입은 없습니다. 그것도 걱정이어서 아예 제 글을 내리라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저처럼 바이러스를 공개한 이번주의 영화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 태워서 없애야 하나요?
그러면 왜 예고편에서 바이러스 정체를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2008/04/02 14:29엄연히 마케팅의 일환일텐데 한창 예고편으로 사람들 관심끌기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거 다 바이러스로 죽는데 라고 하면 볼맛이 날까요?
다른 영화를 말씀하셨는데 우주전쟁이야 리메이크작이구 원작소설도 있는데
그게 궁금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스포일러를 중시하는 스릴러 물인데요.
그런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트래픽유입에 논하는게 아닙니다.
이런글은 개봉후에 써도 좋을듯한데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에 초칠 일은 없지 않을까요? 영화를 보셨다면 그것도 기자시사회를 보셨다면 분명 스포일러부분에 대해
부탁 하는것을 들으셨을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내리라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스포일러는 숨겨주는게 예의가 아닌가 해서 적어봤습니다.(개봉전에는)
또한 영화지들도 같은 문제지요. 영화지도 그러는데 내가 어때서 그러냐는
논리는 좀 그렇네요.
영화평론가들이 말합니다. 영화평에 스포일러 썼다가 맞아죽는 시대라구요.
그만큼 시대가 변했습니다. 관객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한번 뻥하고 터뜨리는
마케팅이 현 시점의 영화 마케팅인데요. 거기에 역행하는것이 바로 스포일러 발설입니다. 분명 바이러스가 가장 중요한 스포라고 하긴 힘들지만 영화 중간까지 끌고가는
가장 큰 힘입니다.
개봉전까지는 스포일러를 공개하지 않아주는게 어떨까 합니다.
<알포인트>를 엄청나게 과대평가된 영화로 보는 저로서는, <GP506> 또한 별 다를 바 없겠지 했는데, 과연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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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18:05그런데 <GP506> 제작사(마케팅사)가 이 영화에 목숨 건 듯 한 인상이네요. 알바 풍의 댓글이 쭉 달리는 걸 보면요...
제대로 된 비평을 마케팅이 잡아먹으려 드는 시대를 통탄할 뿐 입니다...
혹 기분 상하셨더라도 푸세요. *^^*
오늘이 원고마감일이라 정신이 좀 성가신 날인데, 이런 일이 생겼어요.
2008/04/03 01:00아시다시피 제 블로그가 하루 수백 명 정도 들어오는 조용한 곳이었잖아요. 그런데 어제 다음에서 이 글을 무슨 뉴스 게시판 같은 데 올렸나봐요. 그래서 밤사이에 방문자 수도 엄청나게 밀렸고, 안 보던 분들의 댓글도 달리고 그랬습니다.
요즘 마케팅비만 수십억을 쓴다고 하니 그런 사람들이 혹시 이런 재수없는 글을 보면 불만도 있을 수 있고, 위에 썬도그님처럼 선의의 충고를 하는 분도 생긴 것 같아요. 어쩌겠어요? 그냥 내일 개봉날까지 하루 그냥 조용히 넘어가길 바라야죠.
이렇게 민감하게 나오지 않아도 <GP506>이 이번 주 1위로 오를 건 뻔한 일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숫자가 적어질까봐? 에이,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영화을 인상깊게 본후 하도 이영화가 알포인트보다 못하다는 말이 많아 알포인트를 보았습니다. 알포인트가 더 무섭긴했지만 전 GP506 를 인상깊었습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이러리하게 위의 글을쓰긴 분이 가장 짜증났다는 인간 본성에 상반되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사람들중엔 자기 목숨만 부지하는 것보다 삶을 포기한는 것보다 남을 위해 자기 희생의 모습을 띄는 행동을 하는 것을 선택하는 가장 강한 본성이 사람들도 있습니다. 분명 그런 극한 상황에서 강상병과 노원사와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러한 선택이 어떻게 인간 본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것은 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전 알포인트보다 인간 본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영화 즐감했습니다.
2008/04/06 14:34개인적으로 무척 공감하는 분석이라서 제 홈피에 모셔가려고 합니다.
2008/06/21 12:57굳이 제글로 옮겨봐야 ibuti님의 글을 배낀듯한 인상만 남길 거 같아서요...
무엇보다 이렇게 잘 쓸 자신이 없습니다...
허락을 얻은 뒤에 옮겨야 겠지만 시일이 어느정도 흐른 게시물이라서
혹시 보지 못하실까봐 먼저 제 홈피에 올렸습니다.
혹시라도 게시물을 퍼가는 것이 불편하시다면 메일주세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정말 잘봤습니다^^
출처를 밝히셨으니 전 괜찮습니다.
2008/06/21 23:29오래된 글에 리플을 달아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8/06/23 21:52스포일러?
도대체 스포일러가 무엇인가요?
슈퍼맨은 하늘을 날아요~
쿵푸팬더가 적을 물리치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와요~
이게 스포일러일까요?
절뚝발이가 범인이다~ 사건 때문인가요? 우리는 스포일러라는 말에 너무나도 민감한 것 같습니다. 영화 줄거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스포일러라고 하니, 과유불급이라고 했는데 스포일러라는 말이 영화에 대한 평과 글에 너무많은 제약을 가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모르겠어, 요즘엔 다들 결말에 너무 민감하단 생각이 들어. 결론은 그거야, 마지막 결말이나 반전 하나로 쉽게 먹고 살려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뜻이지.
2008/06/23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