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제5 영화관

Film: HomeVideo2008/03/21 11:20 Posted by ibuti

사용자 삽입 이미지

<히틀러, 독일영화> Hitler, ein Film aus Deutschl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2년, BFI의 이언 크리스티는 <히틀러, 독일영화>를 영국에 뒤늦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가 언젠가는 TV와 영화, 픽션과 다큐멘터리라는 진부한 경계 너머에 존재하는 영화의 선구자로 인정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지버베르크가 만든 익숙하지 않은 작품들 중 상영시간이 7시간을 훌쩍 넘어서는 판타스마고리아, <히틀러, 독일영화>를 보는 것으로 족하다.

   풍자와 비애, 역사와 판타지, 숭고함과 우스꽝스러움, 바그너와 브레히트, 고급예술과 키치가 뒤섞이고, 무대 위에선 ‘초현실주의 쇼’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온갖 행위가 벌어지며, 배우들은 생각하고 묻고 찬양하고 비탄에 빠지거나 입을 다문다. 그런데 놀랍게도, 지버베르크는 50만 달러와 배우, ‘블랙마리아’(에디슨이 만든 최초의 스튜디오)로 불리는 무대, 소도구, 사운드, 배경막에 영사될 자료만으로 시각과 청각 그리고 감정이 분출하는 광인의 교향곡과 실로 과장된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히틀러, 독일영화>는 지버베르크의 ‘독일 삼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루트비히, 처녀왕을 위한 진혼곡>, <칼 마이> 그리고 삼부작 사이의 보완적 작품 - <루트비히의 요리사>, <비니프레트 바그너의 고백>을 경유하면서 지버베르크는 히틀러 전후의 독일과 유럽 역사에 달려든다. 그러나 그는 써진 역사엔 관심이 없었고, 역사를 재현하거나 평범한 기록영화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 안에 도사리고 있는 히틀러를 끄집어낸 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이라고 묻는다.

   히틀러가 그런 것처럼, <히틀러, 독일영화>는 거북하고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히틀러의 망령을 쫓아내려 한다. 그리고 철학 대신 대중 이데올로기를, 인간 대신 기능을, 양심 대신 지지를, 본질 대신 편의를, 정의 대신 정치를, 문화 대신 정책과 산업을, 행복 대신 욕구의 충족을 선택한 현대인과 현대정치와 현대문화를 향해 제3제국은 전주곡에 불과함을 역설한다.

   사실 당시의 역사, 인물,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히틀러, 독일영화>는 읽어내기가 매우 힘든 텍스트다. 그것을 알았던 수전 손택은 <지버베르크의 히틀러>에서 ‘각별한 주의와 숙고와 반복 관람이 필요하다. 배경을 알면 알수록 반향이 더 클 것이다. 충성의 맹서를 요구하는 고귀한 명작의 범주에 속하는 영화다’라고 썼다.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지버베르크의 제안과 담론에 참여해볼 텐가? 그것은 당신의 다음 선택이 달린 문제다.

   DVD는 감독이 인정한 판본임을 밝히고 있으나, 영화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탓에 화질과 음질이 좋은 편은 못 된다. 부록 ‘뉴욕 상영의 기록’(22분)은 영화를 미국에 소개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지버베르크, 마틴 스콜세지, 수전 손택의 옛 모습이 담긴 희귀한 영상이다. (ibuti, 2008.2. 씨네21 641호)


<히틀러, 독일영화> Hitler, ein Film aus Deutschland (Our Hitler, A Film from Germany)

1977년 / 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 / 410분 / 1.33:1 스탠더드 / DD 2.0 독일어, 영어 / 일부 영어 자막 / 패시츠(미국, 2장)
< 화질 ★★★  음질 ★★★  부록 ★☆ >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Film: HomeVideo2008/03/13 01:56 Posted by ibuti


<천사의 대화> The Angelic Conversation

<카라바지오> Caravaggio

<비트겐슈타인> Wittgenstei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콜린 맥케이브와 제임스 맥케이 같은 인물의 도움에 힘입어, 데릭 저먼은 BFI(영국 영화연구소)로부터 세 편 영화의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저먼 영화의 시기별 대표작으로 위치한 <천사의 대화> <카라바지오> <비트겐슈타인>이 그들의 이름이다.
 
   1970년대 후반, 장편영화에 의욕적으로 임했던 저먼은 1980년대 중반까진 실험적인 단편 작업에 몰두했는데, <천사의 대화>는 그 시기와 두 번째 장편영화 전성기를 연결하는 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주디 덴치의 내레이션, 코일과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에서 나오는 부조화의 조화와, 수퍼 8미리로 찍은 원본을 초당 3프레임의 속도로 재촬영해 회화와 사진의 느린 동작처럼 만든 영상은 <천사의 대화>를 가장 아름다운 저먼 영화로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죽어가는 화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지오에게 떠오르는 과거의 사람, 사건, 기억들을 플래시백으로 그려낸 <카라바지오>는 예술과 돈, 권력과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색채의 사용에 있어 아찔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평가 받았으며 대중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으나, 상대적으로 지나친 내러티브 스타일과 통제된 작업방식에 대해 저먼이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블루>를 하나의 회화로 헤아린다면, <비트겐슈타인>은 영화로서 저먼의 유작에 해당한다. 몇몇 번역서로 국내에도 알려진 좌파 이론가 타리크 알리가 채널4 방송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철학자 시리즈’의 한 편이었던 <비트겐슈타인>은 BFI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상영시간과 형식의 변화를 가져와 극영화로 바뀌게 되었다. 흑색 배경과 간단한 소도구 그리고 한정된 인물이란 미니멀한 형식으로 20세기의 혁명적인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유년기부터 죽음까지를 재구성한 작품인데, 당시 에이즈로 인해 색 구분이 힘들었던 저먼은 그것을 앙갚음하듯 <비트겐슈타인>을 현란한 원색으로 칠해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먼은 “내 영화는 본질적으로 나에 관한 것이다. <블루> 이전의 모든 작품 속에서 은밀한 방식으로 나를 위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세 영화를 연결하는 주제는 다름 아닌 ‘중심부로부터 소외되고 성적으로 억압받았던 존재의 이야기, 게이 로맨스의 긴장 혹은 꿈’일 것이다.

   BFI가 출시한 세 편 DVD는 감독, 배우, 제작진 인터뷰 외에 촬영감독의 음성해설(<카라바지오>), 저먼의 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단편영화 <숲>, 메이킹 필름과 이언 크리스티의 작품 소개(<비트겐슈타인>) 그리고 작품 및 감독 비평과 화보로 구성된 책자 등의 알찬 부록을 수록해 저먼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 * 상세한 부록의 리스트는 아래 참조.(ibuti, 2007.4. 씨네21 597호)


<천사의 대화> The Angelic Conversation

1985년 / 데릭 저먼 / 78분 / 1.33:1 스탠더드 / DD 2.0 영어 / 영어 자막 / BFI(영국)
부록 : 미술감독 인터뷰, 제작자 제임스 맥케이 인터뷰, 감독 인터뷰, 포토갤러리, 책자

<카라바지오> Caravaggio

1986년 / 데릭 저먼 / 89분 / 1.85:1 아나모픽 / DD 2.0 영어 / 영어 자막 / BFI(영국)
부록 : 촬영감독 가브리엘 배리스테인의 음성해설(영어자막), 오디오 인터뷰(배우, 감독, 미술감독), 포토갤러리, 책자

<비트겐슈타인>

1993년 / 데릭 저먼 / 69분 / 1.66:1 아나모픽 / DD 2.0 영어 / 영어 자막 / BFI(영국)
부록 :
 이언 크리스티의 작품소개, 타리크 알리 및 배우 인터뷰, 메이킹필름,  데릭 저먼의 말기 모습을 볼 수 있는 단편영화 <숲>, 포토갤러리, 책자
< 화질 ★★★☆  음질 ★★★  부록 ★★★★ >


관련 글
2007/06/18 - [Film: Special Column] - Scene by Scene (2) : BFI가 제작에 참여한 데릭 저먼의 세 영화
2007/06/23 - [Film: HomeVideo] - 주빌리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1.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릭 저먼 <비트겐슈타인>

    서울아트시네마가 아직 안국동에 있을 때, 친구 덕분에 그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처음 알게 된 이름 (데릭 저먼)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연극적인 면도,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얘기도 참 특별했던 것 같아요.

    2008/03/16 01:44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그 때 본 작품 중 <천사의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주디 덴치의 목소리로 듣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는 소리로 치면 절창이었습니다.

      오랜만이에요. 봄처럼 좋은 일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2008/03/16 23:21
  2.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

    ibuti님도 봄처럼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좋은 인사네요..

    2008/03/17 00:18

1 
Google
블로그 이미지 영화 좋아하나요?by ibuti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956)
Film: Comment (96)
Film: HomeVideo (439)
Film: Special Column (38)
Film: Garage (358)
Music Life (24)
Dear Diary (1)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