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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헤이든 크리스텐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3/19 어웨이크 (조비 해롤드, 2007) : 비밀과 거짓말 by ibuti (4)
  2. 2008/02/25 어웨이크 _ 포스터, 예고편, 스틸 by ibuti
  3. 2008/02/15 점퍼 (덕 라이먼, 2008) : 무모하고 한심한 짓거리 by ibuti
Film: Comment2008/03/19 11:04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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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s & Lies


어웨이크  Awake (조비 해롤드, 2007) ★★★


<어웨이크>는 ‘마취 중 각성’으로 깨어난 남자의 이야기다. 퍼뜩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수술 중에 깨어난 아이의 복수극인, 이규만의 <리턴>이다. 결과를 보면, 그럴싸한 소재를 가지고 허탕을 친 <리턴>에 비해 <어웨이크>는 같은 소재를 아주 경제적으로 사용한 편이다. 여기엔 궁색한 잔머리도, 억지로 끼워 맞춘 이야기도 없다. 상영시간마저 깔끔하다. 84분.


영화는 수술 중에 죽은 환자와 그를 수술한 의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수술을 받던 주인공이 죽었으니 우리는 영화의 결말을 알아버린 셈이다. 대담한 도입부에 이어 죽은 남자의 하루가 30분 동안 전개된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의 대표로서 시장을 주무르는 22살 청년 클레이.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은 그에겐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그와 어머니의 비서는 교제 중이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두려운 탓에 그 관계는 비밀스럽다. 운명의 날, 그는 어머니에게 둘의 관계를 밝힌 뒤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런데 하필 그날 밤에 찾던 심장이 구해지고, 클레이는 수술대에 오른다.


자, 여기서부터 더 이상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요즘 영화들에서 익숙한 반전상황? 물론 <어웨이크>에도 나온다. 그래야 재미있을 테니까. 단, 그게 혀를 찰 정도로 기발한 유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웨이크>는 재미있다. <어웨이크>는 대단하고 독창적인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는 대신, 관객들의 뻔한 짐작들을 살짝 살짝 비켜나며 잔재미를 추구하고자 한다. 신인감독은 자기 능력에 맞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고, 그 결과 예쁜 얼굴의 남녀 주인공은 어깨의 힘을 빼고 가볍게 영화에 임했다.

스릴러를 표방한 <어웨이크>의 감독 조비 해롤드는 드라마에도 재능이 있음을 보여준다. 적어도 <어웨이크>만 보면 그렇다. 마취 상태로 들어가지 못한 주인공은 몸이 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을 다른 곳으로 집중하려 애쓴다(조그만 고통에도 민감한 나로선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일까 싶다만). 그리고 그가 몸과 영혼이 분리된, 혹은 꿈을 꾸는 듯한 상태에서 사건을 정리하고 진실을 깨달을 동안, 병실 밖에서는 또 다른 드라마가 벌어지고, 오랜 비밀이 벗겨진다. <어웨이크>는 숨겨진 비밀과 못된 거짓말에 관한 영화다.

<어웨이크>가 싸구려 스릴러로 전락하지 않은 건, 수술과 실수와 복수라는 간단한 공식을 깨고 드라마와 그럴싸하게 결합한 덕분이다. 물론 진부한 결말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도 있겠고, 스릴러의 급박한 상황을 기대한 사람은 함량미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나는 이 정도면 대중영화로서 성공적이라고 본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어웨이크>는 히치콕을 존경하는 청년이 만든 귀여운 <식스 센스> 같다. (ibuti)

* 어리석은 말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수술중 각성이나 마취중 각성을 이해할 수 없다. 온몸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굳어 있는 상태라면 몸의 신경조직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신경조직을 통해 통증이 뇌로 전달되지 않을 텐데, 단지 정신이 깨어 있다고 해서 통증을 느낄 수는 없지 않을까? 실례로, 얼마 전 전신마취 도중 깨어난 지인이 있다. 그는 의사선생을 보면서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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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뭘모르시는게 있네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어웨이크같은 사건은 미국에서 몇번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일단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건 거의 의사의 실수인거죠
    일단 의사의 마취제 오발로 나는 사건이 대부분인데요
    마취제는 일단 의식을 잠제우는 마취제와 인체에 마취시키는 마취제
    통증을 낮추는 마취제 이렇게 3 가지로 나뉩니다 어웨이크같은 사건은
    이마취제중하나인 통증을 없에는 마취제의 주입이 안된경우에서 나타난사건이죠
    일단 이일은 미국에서도 몇번일어난 사건이고 한국에서도 몇번일어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8/03/19 15:06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몰랐던 건 아니구요, <어웨이크>의 시사회에서 뿌린 보도자료에도 말씀하신 사례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 해 21백만 건의 전신마취 수술 중 3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의식이 깨어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리턴>의 보도자료에도 그 비슷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었구요. 다만 그것까지 일일이 적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글에서는 뺐습니다.

      제가 말미에 쓴 글의 요지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수술중 각성이나 마취중 각성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008/03/19 16:47
  2. 부정승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상평 잘 봤습니다.
    재밌게 본 영화인데 인터넷엔 다들 혹평이 난무해서 씁쓸하네요.
    리턴은 아직 안 봤지만 어웨이크가 복수극에 촛점을 맞춘 영화는 아니니
    비교해보는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2008/04/23 23:09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곳에선 혹평이 많았나요? 저는 재미있게 본 편이라.
      같은 소재를 사용한 <리턴>은 별로였어요. 한국 스릴러 특유의 쥐어짜는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2008/04/28 10:38

Film: Garage2008/02/25 09:41 Posted by ibuti

<어웨이크 Awake> (조비 해롤드, 2007)

추천별점 : ★★★☆

개봉예정일 : 2008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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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Comment2008/02/15 09:1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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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for a Fall


<점퍼> (덕 라이먼, 2008) ★☆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면? 공간을 자유자재로 옮겨 다닐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이런 공상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다. <점퍼>는 그런 인간 중 한 명인 스티븐 굴드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데이비드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사고로 자신에게 순간이동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여자 친구와 고향 마을을 미련 없이 버린 뒤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 런던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피라미드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로 돌아오는 하루. 그랬던 8년 생활은 누군가로부터의 살해 위협으로 인해 깨진다. 그는 순간이동 능력자 ‘점퍼’와 그들을 제거하려는 ‘팔라딘’ 세력간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점퍼>에 일말의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캐릭터의 저열함 때문이다. 미국인이 아니랄까봐 이 친구가 가장 먼저 하는 짓거리는 은행털이다. 방안 가득 돈을 쌓아놓은 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는 일뿐이다. 보통사람들이나 취할 그런 행동은 액션 히어로에게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악당들에 맞서 오로지 '도망'만 다닌다. 생각해봐라, 영웅이 싸우진 않고 내뺄 궁리만 하는데 무슨 매력을 느낄 수 있겠나.

발상부터 유치했던 영화는 이후 나아질 기미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끝난다. 궁금한 제어능력에 대해선 말만 하고 보여주진 않으며, 점퍼의 정체성에 대해선 별 언급도 없고, 점퍼들과 팔라딘의 재미없는 숨바꼭질만 끝없이 계속된다. 영화의 어처구니없는 대사 중에서도 압권은 이렇다. 고참 점퍼가 주인공에게 “점퍼와 팔라딘은 중세 이후 대결해왔다”고 말하는데, 헛웃음만 나온다. 미국 것들은 기껏 생각해내는 게 음모며, 어찌 상상이 중세를 넘어가지 못할까. 그러니, 고딩 때 도망친 녀석이 8년 만에 옛 여자친구를 찾아가 ‘운명의 여자’ 운운할 때엔 웃을 기력조차 없다.


<점퍼>는 한때 미국 인디영화의 재간둥이었던 덕 라이먼의 추락이 의심되는 영화다. 모비의 음악까지 훔쳐와 <본 아이덴터티>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으나 그 발치에도 이르지 못했다. 결말을 보면 속편을 의도한 것 같은데, 어지간한 속편이 아니고선 구제하기 힘든 시리즈라 하겠다(하긴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같은 영화가 대박 나는 미국이니 이 영화의 실패를 장담할 수는 없다). 주연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센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연기는 둘째 치고 표정변화라도 좀 구사해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90분 동안의 표정변화가 성형수술로 표정연기가 불가능한 다이안 레인보다 못하냔 말이다.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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