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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포레스트 휘테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6/14 라스트 킹 (케빈 맥도날드, 2006) by ibuti
  2. 2008/03/14 내가 숨쉬는 공기 _ 포스터, 예고편, 스틸 by ibuti (2)
  3. 2008/02/19 밴티지 포인트 (피트 트래비스, 2008): 살인의 해부 by ibuti
Film: HomeVideo2008/06/14 22:53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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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킹> The Last King of Scotland


영국으로부터 스코틀랜드를 구해내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으로 불리길 꿈꿨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로 ‘검은 대륙의 히틀러’로 이름 붙여진 남자가 있다. 1971년에 쿠데타로 우간다의 실권을 잡은 이후 수십만 명의 죽음을 초래한 공포정치를 펼친 결과, 1978년부터 2003년까지 망명자로 살다 죽은 이디 아민은 20세기 중반의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남았다.

우간다 국내와 바깥에서 그를 바라보는 상반된 정서는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그는 안으로 대다수 국민의 치를 떨게 만든 정치가였으나 해외토픽과 외국 가십잡지로 옮겨가면 우스갯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민이 죽은 지금,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는 우간다인의 몫으로 돌린다 하더라도, 선정적인 기사에 물들어 결국엔 서구가 의도한 ‘야만적이고 부패한 아프리카’라는 편견에 동조했던 사람들에겐 비뚤어진 시각의 수정이라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

요즘 세대에게 어쩌면 낯선 인물일 아민이 다시 주목 받게 된 데는 그를 다룬 영화 <라스트 킹>과 주연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의 힘이 크다. 모험과 즐거움을 좇아 해외파견 의료진으로 우간다에 도착한 풋내기 의사가 우연히 아민의 주치의이자 측근이 되고, 어설픈 공명심과 명성의 달콤함에 취해 백인 꼭두각시 노릇을 맡는다. 그러나 클럽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조플린의 <미 앤 바비 맥기>가 역설적으로 말하듯, 쉽게 맺은 관계는 곧 한계를 드러내 스코틀랜드 청년이 위기에 처한다는 이야기다.

<라스트 킹>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건 휘태커의 명연에 대한 상찬인데, 기실 흥분을 표하기보다 조용히 분노를 내비치는 형이었던 아민의 대외용 모습에 비해 휘태커의 거창한 연기에는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다. 그 외에도 다큐멘터리 작가의 첫 극영화인만큼 덜컹대는 드라마와 사실보다 더 화려한 설정들이 현실감을 상쇄하는데, 이러한 지적은 <라스트 킹>이 마지막 클로즈업 장면과 그 외에 많은 부분을 참조하고 빌려온 바벳 슈로더의 <이디 아민 다다 장군>과의 불가피한 비교에서 기인한다.

1974년에 발표된 슈로더의 다큐멘터리는 아민이 극중 음악을 맡는 등 직접 제작에 개입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그를 착취한 삼류 영화나 보도와 달리 결코 선정주의에 빠지지 않았고, 그를 대하는 공포와 경멸의 눈동자를 빌려 한 독재자가 잘못 이끈 자유, 개혁, 평화, 민주주의의 이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이디 아민 다다 장군>에서 아민이 자주 내뱉는 말은 ‘진실’이다. 그 진실이 무엇인지 물론 알 수 없다. 다만, 우간다가 식민지였을 때 영국에 의해 살인병기로 길러졌고, 독립 이후 좌파 지도자가 눈에 거슬린 영국과 제국주의자들이 쿠데타의 리더로 옹립했으며, 서방과 유대인에 대항해 목소리를 낼 즈음엔 노리개로 전락한, 그래서 20세기의 축소판에 다름 아닌 한 남자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은 2차대전 후 독립과 군사독재라는 비슷한 길을 밟았던 우리에게 거울 혹은 진실을 반영하는 그 무엇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라스트 킹>을 보면서, 타인의 ‘저개발의 기억’을 단지 ‘미개의 기억’으로 치부했던 1970년대의 우를 지금 다시 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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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격에 어울리지 않게 개봉되지 못한 채 홈비디오로 직행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이 <라스트 킹> DVD의 만듦새가 매우 좋다.

평균 이상의 화질과 음질에 더해, 역사적 사실과 영화 제작 과정을 오가며 말을 풀어내느라 부단히 노력하는 감독의 음성해설, 영화의 오리지널 오프닝이 포함된 7개의 삭제장면(12분), 메이킹 필름과 이디 아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겸한 ‘이디 아민의 기록’(29분), ‘휘태커가 말하는 이디 아민’(6분), 주인공 캐스팅 과정(9분) 등 영화의 이해에 도움이 될 성싶은 부록들이 다수 제공된다. (ibuti, 2007.5. 씨네21 605호)


<라스트 킹> The Last King of Scotland

2006년 / 케빈 맥도날드 / 123분 / 2.35: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20세기폭스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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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디 아민의 모습 (바벳 슈로더의 <이디 아민 다다 장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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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여왕> 이후 서구 상업영화에 드물게 등장한 우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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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휘태커 특유의 거창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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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작부분으로 의도됐던 권투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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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케빈 맥도날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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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arage2008/03/14 08:16 Posted by ibuti


<내가 숨쉬는 공기 The Air I Breathe>
 (이지호, 2007)

추천별점 : 미정

개봉예정일 : 2008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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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쎄theEF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정말 기대됩니다!! 꼭 봐야겠어요

    2008/03/14 12:4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계 감독이 미국에서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미국에선 소규모개봉만 한 것 같은데, 평점이 나쁘지는 않아서 저도 기대 중입니다.

      2008/03/15 02:14

Film: Comment2008/02/19 01:52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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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tomy of a Murder


<밴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피트 트래비스, 2008) ★★☆


대 테러 협약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이 벌어지고 있는 스페인의 살라망카. 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려는 순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쓰러진다. 그리고 몇 분 간격으로 벌어진 두 번의 폭발 테러.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마요르 광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넋을 잃는다.


<밴티지 포인트>는 TV중계차에서 바라본 사건의 현장을 빠른 편집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가 죽였고, 왜 그랬을까. 영화는 관객의 궁금증을 그렇게 유발시킨 뒤, 정확하게 23분 전, 그러니까 12시로 시간을 되돌려 사건을 재구성한다. 그러기를 다섯 번. 영화는 대통령의 암살에 얽힌 진실들을 조금씩 드러내고 끼워 맞춘다.


시간을 되돌린다거나 시간을 반복하는 기법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밴티지  포인트>는 시간을 되돌린 다음, 여덟 명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 혹은 해부하고자 한다. 그런데 제목 그대로 ‘관점’의 제시로 힘을 받아야 할 기회를, 영화는 스스로 포기하고 만다. 테러를 저지른 자, 테러를 막아야 하는 자, 테러를 목격한 자들에겐 각각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들의 입과 행동은 자기 입장을 제대로 말할 권리를 얻지 못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테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겨를이 없다.


대신 <밴티지 포인트>는 사건과 시간을 반복하면서 반전용으로 준비된 이야기로 90분의 시간을 채운다. 실제 대통령이 다른 곳에 있었다든지, 사랑하는 연인처럼 보였던 여자와 남자는 사실 적대적인 관계였다든지, 미국 대통령의 경호체계가 열혈 테러리스트에 의해 쉽게 무너진다든지 등등. 그런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고, 그럭저럭 재미있을 정도는 된다.
 
영화의 문제점은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을 미국인들의 관점으로 포장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 테러리스트는 왜 그런 일을 저지르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부여받지 못한 채 성질 더럽고 피도 없는 인간으로, 스페인 모녀로 대표되는 힘없고 길을 잃은 자들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리고 전자를 처단하고 후자를 구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미국인이다. 영화의 제목 ‘관점’은 오로지 미국인의 그것을 말하는 것이었음을, 영화는 그 끝에서 고백한다. <밴티지 포인트>는 살인에 관한 안일한 해부극이다. (ibuti)


* 마요르 광장 장면은 스페인이 아닌, 멕시코에 세워진 대규모 세트에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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