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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Garage2008/02/24 04:01 Posted by ibuti


2008 Oscars go to...


블로그에서 몇 번 오스카 예측게임을 하다 작년엔 중단했다. 그 이유는, 첫째, 근래 오스카 후보작들이 관심을 모르기에 부족했고, 그 결과는 더 심심했다. 둘째, 오스카 후보에 오른 작품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찍기가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럼 올해는? 반대다. 올해 오스카 후보에 오른 주요 작품들은 근 10년 내 최고다. 그리고 그들 작품 중 한국에서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행히 시사 등을 통해 주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래서 희죽거리며 2년 만에 오스카 예측게임을 재개한다. 물론 주요 부문에 한해서다. 겨우 반타작의 성과에 머물었던 예년의 성과가 올해는 좀 나아지길 빌면서...



2008년 아카데미 후기: 그동안 유독 아카데미에서 찬밥 신세였던 코엔 형제의 물결이 거센 2008년 아카데미였다. 그렇지만 한 영화가 상을 독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전체 영화가 골고루 수상한 가운데  <어톤먼트>, <주노>,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예상 외로 두 부문에서 선전한 <라비앙 로즈> 그리고 기술 부문 등에서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본 얼티메이텀>이 돋보인 밤이었다.

연기상의 경우 올해는 좀 특이했다. 남자 주연과 조연 후보 중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워낙 독보적인 연기를 펼쳐서 시상 전부터 수상이 점쳐진 반면, 여성 연기자의 후보 중에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낸 후보가 없었다.

그래도 대다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다시피 했던 줄리 크리스티로서는 아쉬움을 숨기기 힘들 터다. 이로써 그녀는 2회 수상에 실패했고, 그녀의 수상 후에 <어웨이 프롬 허>를 개봉하려던 한국의 수입사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외국인 여배우로선 드물게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마리온 코티아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반대로 초라한 개봉 성적을 거둔 <라비앙 로즈>의 한국 수입사로선 씁쓸한 미소를 지을 밖에.

그렇다면 2008년 아카데미가 잊어버리거나 무시한 이름은 누구일까. 숀 펜과 리들리 스콧이 아닐까 한다. 한 때 아카데미로부터 사랑받았던 이들이 연출한 <인투 더 와일드>와 <아메리칸 갱스터>는 평론가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후보 지명에서 밀렸고, 한두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조차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가공할 음향과 시각효과로 수상이 점쳐지던 <트랜스포머>가 3개 부문 중에 하나도 수상하지 못한 것도 특이할 만하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부문은 주제가상이었다. 무려 3곡을 후보에 올린 <마법에 걸린 사랑>을 제치고 <원스>의 'Falling Slowly'가 상을 받아, <원스>의 신드롬이 세계적으로 대단한 것이었음을 다시 증명했다. 기타 부문별 수상 결과는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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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s t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Predictio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Dark Horse:
주노 (Juno)

Other Nominees :
데어 윌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 어톤먼트 (Atonement) /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일단 다섯 작품 중에 가장 떨어지는 <마이클 클레이튼>은 제외 대상이다. 아카데미의 조지 클루니표 영화에 대한 애정표현 정도로 봐야 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많은 사람들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으며, 완성도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무 어둡고 무겁고 기괴해서 아카데미 작품상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어톤먼트>는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콜트 마운틴> 사이에 위치한 작품이다. 좀 어정쩡하다는 말이다. <주노>의 막판 몰이가 대단하긴 하지만 미국영화아카데미의 영감쟁이들에겐 너무 가볍고 경쾌한 영화로 보이지 않을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완성도 면에서나 주제 면에서 작품상에 딱이다. 다만 조금 어두운 면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감독상

Goes to 조엘 코엔, 에단 코엔


Prediction:
조엘 코엔, 에단 코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Dark Horse:
폴 토마스 앤더슨 (데어 윌 비 블러드)

Other Nominees:
제이슨 라이트먼 (주노) / 줄리앙 슈나벨 (잠수종과 나비) / 토니 길로이 (마이클 클레이튼)

코엔 형제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싸움이 예상된다. 결과는 코엔 형제의 수상. 나머지 세 명은 후보에 같이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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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s to 다니엘 데이 루이스


Prediction: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데어 윌 비 블러드)

Dark Horse: 토미 리 존스 (엘라의 계곡)


Other Nominees:
조니 뎁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 조지 클루니 (마이클 클레이튼) / 비고 모텐슨 (이스턴 프라미시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의 왼발>로 기수상한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알라의 계곡에서>와 <이스턴 프라미스>는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인데, 비고 모텐슨은 수상 가능성이 낮은 반면, 토미 리 존스는 내 예감으로 수상 가능성이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큼 높다. 그가 근래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도 좋거니와 이제 한 번 수상해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조니 뎁과 조지 클루니는 언제나처럼 얼굴 마담으로...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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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s to 마이론 코티아르
 
Prediction: 줄리 크리스티 (어웨이 프롬 허)

Dark Horse: 엘렌 페이지 (주노)

Other Nominees: 마리온 코티아르 (라비앙 로즈)
/ 케이트 블랜챗 (골든 에이지) / 로라 리니 (야만인들)

<어웨이 프롬 허>와 <야만인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 로라 리니는 일단 습관성 후보자로 제쳐두고, 줄리 크리스티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어웨이 프롬 허>의 스틸 사진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에선 <달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던 시절과 사뭇 다른 느낌이 묻어난다. 케이트 블랜챗의 <골든 에이지>의 연기는 그녀의 연기 중에서도 평균 이하이며, <라비앙 로즈>의 마리온 코티아르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남은 건 엘렌 페이지인데 아무래도 주연상의 무게로 볼 때 크리스티의 수상이 점쳐진다. 연전에 제시카 랭이 지각 개봉한 <블루 스카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와 상황도 비슷하다.



남우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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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s to 하비에르 바르뎀


Prediction:
하비에르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Dark Horse:
톰 윌킨슨 (마이클 클레이튼)

Other Nominees:
할 홀브룩 (인투 더 와일드) / 케이시 애플렉 (제시 제임스의 암살) / 필립 시무어 호프먼 (찰리의 전쟁)

<인투 더 와일드>와 <제시 제임스의 암살>은 보지 못했다. 이 부문은 전통적으로 경력이 세고 나이 든 배우가 강세다. 캐시 애플렉은 너무 어리고, 할 홀브룩은 지명도 면에서 처지며, 필립 시무어 호프먼의 연기는 그저 그랬다. 경력 상 톰 윌킨슨에게 상이 한 번 주어질 만도 하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가 너무 뛰어났다. 극중 인물대로 상 안 주면 살인이라도 벌일 것 같다.



여주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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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es to 틸다 스윈튼


Prediction: 에이미 라이언 (곤, 베이비, 곤)

Dark Horse: 루비 디 (아메리칸 갱스터)


Other Nominees: 케이트 블랜챗 (아임 낫 데어)
/ 시어샤 로넌 (어톤먼트) / 틸다 스윈튼 (마이클 클레이튼)

<곤, 베이비, 곤>과 <아임 낫 데어>는 보지 못했다. 젊고 전도유망하며 깜찍하거나 예쁜 여배우를 선호하는 이 부문의 전통으로 볼 때, <가라, 아기야, 가라>의 에이미 라이언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가장 어울리는 위치의 배우란 생각이다. 루비 디의 연기는 좋았으나 그녀는 조연상을 수상하기엔 너무 늙었고, 케이트 블랜챗에게 계속 조연상을 주는 것도 우스울 것이다. 시어샤 로넌은, 글쎄. 우울한 얼굴의 소녀에게 주진 않겠지.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끔찍했다.



2008년 아카데미 기타 부문 결과
* 이름의 발음은 짐작으로...ㅠㅠ

- 각본상: 주노 (디아블로 코디)
- 각색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엘 코엔, 에단 코엔)
- 촬영상: 데어 윌 비 블러드 (로버트 엘스윗)
- 편집상: 본 얼티메이텀 (줄리엣 웰플링)
- 미술상: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단테 페레티, 프란체스카 로 시아보)
- 의상상: 골든 에이지 (알렉산드라 번)
- 분장상: 라비앙 로즈 (디디에르 라베르네, 잔 아치발트)
- 음악상: 어톤먼트 (다리오 마리아넬리)
- 주제가상 : 원스의 'Falling Slowly'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 음향상: 본 얼티메이텀 (스콧 밀란, 데이비드 파커, 커크 프랜시스)
- 음향편집상: 본 얼티메이텀 (카렌 M. 베이커, 페르 홀베르크)
- 시각효과상: 황금나침반 (마이클 L. 핑크, 빌 웨스텐호퍼, 벤 모리스, 트레버 우드)
- 장편 애니메이션상: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 단편 애니메이션상: 피터와 늑대 (수지 템플튼, 휴 웰치먼)
- 외국어영화상: Die Falscher (오스트리아)
- 장편 다큐멘터리상: Taxi to the Dark Side (알렉스 기브니, 에바 오너)
- 단편 다큐멘터리상: Freeheld (신시아 웨이드, 바네사 로스)
- 단편영화상: Le Mozart des Pickpockets (필리페 폴레 빌라르)
 


2008/02/21 - [Film: Coming Soon] - 주노 (제이슨 라이트먼, 2007): 귀여운 작은 새
2008/02/22 - [Film: Coming Soon] - 어톤먼트 (조 라이트, 2007) : 진실함의 중요성
2008/02/19 - [Film: Coming Soon] - 잠수종과 나비 (줄리앙 슈나벨, 2007): 밤이 오기 전에
2007/09/28 - [Film: Coming Soon] - 원스 (존 카니,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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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유두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매년 오스카 예측게임을 했었는데...
    글도 올려본적이 있고...
    솔직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던...

    안본 영화에 대해서도 수상을 점쳐봤는데...
    그냥 인물의 느낌이나 영화정보를 통해서만...

    그러나 확실히 안본영화로는 예측하기가 좀 그렇다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다.
    확실히 작품 감독 조연은 휩쓸거 같군요!

    2008/02/24 14:24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올해는 아카데미 발표 전에 후보작들이 많이 개봉한 편이죠? 물론 전체 작품을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짐작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해요.^^

      2008/02/24 23:05
  2.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 저의 의견과 일치하지만,
    여우 주연상,,줄리 크리스티의 연기는 아직 못봤지만, 라비앙 로즈에서의 마리온 코띠아르의 연기도 훌륭했는데,,

    2008/02/24 18:15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스카가 아무래도 비영어권 배우들에겐 야박한 편이라 줄리 크리스티의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상하게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를 그린 TV물이나 영화엔 관심이 안 가더라구요.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 영화도 그랬어요. 예전에 윤복희씨가 피아프 흉내낼 때부터 뭔가 거부감이 심하게 든 건 아닌지...ㅠㅠ

      2008/02/24 23:11
  3. 흐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비앙 로즈가 라이앙 로즈로 쓰여있네요...
    하여간 주노 여주인공이 주연상 타면.. 완전 이변일 듯 ㅋㅋ

    2008/02/24 18:47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그러게요, 심한 오타네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제 타이핑 습관 문제인가봐요. 수정했고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2008/02/24 23:12
  4. BlogIcon 오공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말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봤습니다. 조조임에도 관람환경이 엉망진창에 가까워,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없었어요. 또 볼까 아니면 구입한 원작 소설을 읽을까 갈등 중입니다.
    그럼에도 하비에르 바르뎀(안톤 쉬거)의 살벌하기 짝이 없던 풍모는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대단했다는 뜻이겠지요.
    바르뎀 선생님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2008/02/25 20:0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안타깝네요. 어쩌다가 그런...

      저는 글을 쓰려고 책을 사놓았습니다. 원작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오공훈님 요즘 바쁘신가봐요. 업데이트가 없어서 글 읽는 재미가 줄었어요.

      * 댓글 달고 오공훈님 블로그에 가보니 조이 디비전 글이. 그 자켓을 너무 좋아해서(시체애호증은 없습니다. ㅠㅠ) 한때 제 블로그 방문에 걸어두었더랬어요.

      2008/02/25 20:54
    • 오공훈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3월부터는 블로그 활동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동안 관리를 너무 게을리 해서... ^^;

      그리고 조이 디비전의 <Closer> 재킷 디자인은 언제 보아도 우아하면서 동시에 침울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08/02/26 11:25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화'라는 말이 위력적으로 들려요.^^ 좋은 글 읽는 재미가 늘겠네요.

      2008/02/26 11:37

Film: HomeVideo2007/10/17 21: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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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스모크>의 속편 격인 웨인 왕의 <블루 인 더 페이스>에 출연한 짐 자무시는 금연의 고민을 털어놓다 결국엔 “담배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최고야”라고 말하고 만다. 열 살 때 훔쳐 피운 첫 담배를 기억하는 자무시는 담배와 커피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이다.

   자무시가 1980년대에 시작한 <커피와 담배> 연작은 보지 못한 영화광에게 한때 전설로 통하던 영화였으니, 그가 기발표작을 손보고 새로 찍은 장면을 더해 장편영화 <커피와 담배>를 완성한 건 당연한 결과다.

   잘난 체하는 찌질이들이 이름을 먼저 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인들이 줄줄이 나오는 <커피와 담배>는 일견 안전한 소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지탱하는 건 바탕에 깔린 격자무늬의 견고함이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건강에 나쁘다는 카페인과 니코틴을 절친한 삶의 동반자로 대하는 <커피와 담배>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에게 악마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조심하길.

   장편 작업을 위해 손을 보긴 했으나 에피소드간 화질의 편차는 어쩔 수 없는데, 결과물의 DVD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하늘거리는 농담 같은 부록들 - ‘탁자 위의 풍경’(4분), 빌 머레이 아웃테이크(1분), 테일러 미드 인터뷰(4분) - 도 영화에 어울린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년 / 짐 자무시 / 96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태원엔터테인먼트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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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바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를 2004년 전주영화제에서 봤는데요.
    장소는 전북대 무슨 회관이었는데(굉장히 큰 상영관이었어요),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여럿이서 일렬횡대로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모두들 한 손엔 자판기 커피를, 한 손엔 담배를 피었더랬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구요.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07/10/20 01:1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담배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의 교주 역할을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저는 영화제에 가서도 한군데서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걸 귀찮아 하다보니... 전주영화제의 경우 중심가에 있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회관인가, 거기는 몇 년 전부터 거의 가보질 못하고 있다는...

      2007/10/20 12:35
  2.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공감이 가는 말..
    담배는 몸이 잘 못 받아들여 못 피우지만, 커피는 언젠가부터 좋아하기에.. 그렇게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 보게 된 영화라, 재미있게 봤었어요. 여유롭게 본 건 아니었지만..
    스티븐 부세미, 빌 머레이, 로베르토 베니니. 제가 알아챈 몇 안 되는 사람들.
    예전 학교에서 영화 수업 들을 때 선생님(조영정,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께서 "장동건이나 정우성, 누구 누구 이런 배우들이 자기들끼리 앉아서 영화 보면 되게 재미있을 거야 아마"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아는 사람을 스크린 위에서 볼 때의 효과'. 또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라면 그 연기 하나하나에 이런저런 이유로 웃게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스티븐 부세미가 기억에 남고 애틋해서 스티븐 부세미가 무슨 말, 행동만 하면 막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요 ^ - ^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부산영화제 안부 답을 아직 못했었네요. 잘 다녀왔습니다 :) ibuti님은 어떤 영화들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5편 정도 보았나 그런데 <궤도>가 가장 마음에 남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이건 어떤 영화다 '우울한' '건조한' '슬픈' .. 그런 수식어들 중 뭘 붙여야하나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앞에 쓴 수식어들이 왠지 조금씩 다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저도 영화평 같은 거 써보고 싶은데 요샌 왠지 조금 어렵네요 .. 음 :)

    2007/10/20 13:46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금은 담배를 못 피운답니다. 건강 때문에 4년 전에 끊어야 했어요.

      부산영화제에선 10여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두어 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음에 들었으니 괜찮은 편이죠? 몇 편에 대한 글도 쓰고 영화제 후기도 써야 하는데, 역시나 게을러서...ㅠㅠ

      2007/10/20 17:37

Film: HomeVideo2007/09/23 20:1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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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저먼>
 The Good German


   DVD를 넣고 영화가 나올 때 당황하지 말 것. <굿 저먼>은 60년 전에 찍혔음직한 스탠더드 화면비율의 흑백영상과 고풍스런 음악으로 시작한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이 개봉되지 못하고 DVD로 직행한 이유이기도 하다. 1940년대의 할리우드 드라마를 표방한 영화를 찍고 싶었던 소더버그는 옛날 장비들을 동원하고 세트에다 폐허가 된 베를린을 되살렸다.

   <굿 저먼>은 전후 분할 통치되던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과 사랑의 드라마다. 이렇게 유치한 표현을 동원해도 좋을 정도로 <굿 저먼>에는 온갖 클리셰가 가득하다. 포스터부터 제작과정, 엔딩 장면에 이르기까지 <굿 저먼>은 <카사블랑카>와 <제3의 사나이>를 쏙 빼닮았으며, 분위기에선 심지어 <독일영년>의 영향까지 느껴진다. 그 결과, 예술적 독창성은커녕 고전시대의 죽은 그림자를 되살리려는 헛된 손짓만 눈에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현재 미국 작가주의의 최전선에 위치한 감독이 자신의 토양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작품이다. 그리고 이 시대의 아이콘인 조지 클루니와 케이트 블랜쳇, 토비 맥과이어의 고전적 매력을 발견하는 건 작지 않은 즐거움이고, 당시를 재현한 미술과 음악 또한 충분히 음미할 만하다.
 
   DVD에는 어떤 부록도 없다. 소더버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말하고 싶었던 모든 걸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놓았다고 생각한 것일까. (ibuti)

<굿 저먼> The Good German
2006년 / 스티븐 소더버그 / 108분 / 1.33:1 스탠더드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워너
< 화질 ★★★★  음질 ★★★☆  부록 없음 >

* 씨네21 621호 (2007.9) 추석특집 코너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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