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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Garage2008/02/20 09:58 Posted by ibuti


<밴드 비지트  Bikur Ha-Tizmoret>


(에란 콜리린, 2007)

추천별점 : ★★★

개봉예정일 : 2008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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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arage2007/11/20 11:49 Posted by ibuti

2007/10/30 - [Film: HomeVideo] - 황폐한 삶 (넬슨 페레이라 도스 산토스, 1963) / 검은 신 하얀 악마 (글라우버 로샤,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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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브라질 영화제 : 시네마 노보 회고전>

2007년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
http://www.cinematheque.seoul.kr )



* 홈페이지 소개에서 발췌
Introduction :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장기 집권했던 위정자 바르가스 치하에서 브라질 영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은 ‘베라 크루즈 스튜디오’의 영화들이 칸에서 수상하는 등, 브라질 영화는 일찍부터 서구 영화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후, 50년대 쿠바혁명의 성공은 라틴아메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탈식민을 부르짖는 민족주의 문화운동을 필연적으로 불러와, 브라질에서는 ‘새로운 영화’를 주창하는 ‘시네마 노보’의 흐름을 낳았습니다. 특히 글라우버 로샤의 ‘빈곤의 미학’으로 표상되는 ‘시네마 노보’ 운동은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나스 등이 주창한 ‘제3영화’론과 더불어 제3세계 민족해방문화운동은 물론, 장 뤽 고다르를 비롯하여 혁명적 영화/영화의 혁명을 창작으로 실천하려던 서구 예술가들에게도 크나큰 미학적, 사상적 영향을 끼쳤습니다.
군부독재가 한층 강화된 1968년 이후 시네마 노보는 어쩔 수 없이 그 힘을 잃어갔지만, 브라질 고유의 음악, 토속신앙 등 문화요소를 접목하여 독창적인 영화언어를 탐색하려던 시네마 노보 작가들의 탐구는 사그라지지 않는 브라질 영화의 저력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브라질 영화는 월터 살레스, 줄리오 브레사네 등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영화연출가들을 계속 선보이는 역동적인 힘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의 〈황폐한 삶> 글라우버 로샤의 〈검은 신, 하얀 악마〉등 ‘시네마 노보’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상영작품
산타 바바라의 맹세 O Pagador de Promessas  (안셀무 두아르테, 1962)
황폐한 삶 Vidas secas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 1963)
검은 신, 하얀 악마 Deus e o diablo na terra do sol (글라우버 로샤, 1964)
고뇌하는 땅 Terra em transe (글라우버 로샤, 1967)
레드 라이트 밴디트 O bandido da luz vermelha (로게리오 칸젤라, 1968)
사랑의 갈구 Fome de Amor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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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10/17 22:0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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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컬렉션> Abbas Kiarostami Collection

   웨딩 비디오를 제작하는 남자가 비디오테이프와 DVD 중 어떤 매체를 선택할 건지 묻자, 제작을 부탁한 남자는 그릇에는 관심이 없다고 답한다. 마르코 벨로키오의 신작 <웨딩 디렉터>에 나오는 한 장면은 홈비디오의 오랜 화두를 떠올리게 한다.

   때마침 그 화두를 다시 꺼내게 만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컬렉션>이란 DVD가 출시됐는데, 그 시기가 공교롭게도 차세대 홈비디오 매체 중 하나인 블루레이 디스크가 첫 출시될 즈음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화질의 이 DVD가 때깔 고운 신작을 고스란히 수록한 블루레이 디스크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뒤늦게 출시된 이 세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여기 수록된 소위 ‘지그재그 삼부작’의 경우 매끄러운 화질로 완전하게 수록된 DVD는 아직껏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특히 앞 두 편의 화질을 보자면 제작사가 마스터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지조차 의심스럽다. 그러므로 이들 작품이 조만간 차세대 매체로 출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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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 당신은 영화 자체가 소중하므로 그냥 이 DVD 세트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된 화질로 나올 때까지 다시 긴 세월을 기다릴 것인가. 또 아니면 경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키아로스타미의 영화처럼 그런 구분 자체를 초월할 것인가. 각자 질문하는 시간이다.

   사실 배우, 영화, 시간, 현실, 관객 사이에 놓인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경험한 자에겐 또 다른 경계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일로 느껴진다.

   각 영화의 마지막 - 노트 사이 꽃잎을 볼 때(<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언덕 너머로 두 아이가 넘어갈 때(<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남자가 희열에 차 뛰어올 때(<올리브 나무 사이로>), 죽음을 결심한 자가 석양을 볼 때(<체리 향기>) -에서 관객은 문득 영화 속 한자리를 차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창조자의 손길이 인간과 그가 사는 터전을 스쳐간 이들 작품을 보며 그 손길 아래에 경계가 있다면 그 또한 우스운 일 아닌가 싶다. 키아로스타미 작품의 유일한 경계는 삶과 죽음 사이에만 존재한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컬렉션> Abbas Kiarostami Collection
1987~1997년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376분 / 1.66:1 비아나모픽(<올리브 나무 사이로> 아나모픽) / DD 2.0 이란어 / 한글 자막(일부 영어 자막) / 엔터원 (4장)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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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10/15 10:00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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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와 마술사> Travellers and Magicians

   월드컵 경기에 빠진 어린 승려들이 미소를 머금게 만들던 <컵>이란 영화를 기억하는지? <컵>은 부탄 출신 감독이 만든 첫 번째 영화였고, 감독 키엔체 노르부가 현직 승려임이 알려지면서 작은 화젯거리를 제공한 바 있다.

   <나그네와 마술사>는 노르부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부탄의 시골마을에 부임한 공무원 돈덥은 아메리칸드림에 부풀어 다른 일은 뒷전이다. 친구의 도움으로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된 그는 수도 팀부로 빨리 가야하건만, 차편을 놓친 뒤 길 위에서 승려와 종이장수 부녀와 사과장수를 만나 시간을 보내버린다.

   이어 승려의 입에서 옛 전설 하나가 불려나오자 <나그네와 마술사>는 이야기 안에 이야기 하나를 더한다. 전설 속의 주인공 타시는 돈덥과 다르지 않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향을 동경하던 타시는 어느 날 기묘한 숲에서 길을 잃는다.

   전설은 ‘조신설화’나 ‘페르귄트’ 등을 섞어놓은 듯 어딘가 익숙하며, 돈덥이나 타시의 이야기에 반전 따위는 없다. 게다가 직설적인 표현과 직유법만 살아남은 요즘, 한 편 알레고리의 힘은 필자의 생각보다 훨씬 미약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부한 교훈과 종교적 깨달음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선 <나그네와 마술사>는 우리의 마음 곳곳에 어느새 지혜의 향을 퍼트린다. 길을 잃은 자가 길을 찾는다는 이야기, 발을 디딘 현실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말씀은 쉽게 잊힐 유는 아닌 것이다. 속도에 지친 몸을 쉬게 하고픈 여름 저녁, 시원한 아이스티를 마시며 보기에 딱 어울리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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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VD는 자연스런 영상으로 표현된 돈덥의 세상과 색감을 부드럽게 변환시킨 타시의 세상을 두루 곱게 재현한다.

   반면 다른 DVD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록들은 찾을 길이 없다. 예고편과 텍스트 형식으로 수록된 감독의 인터뷰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할 판이다. (ibuti, 2007.9.1. 중앙Sunday)

<나그네와 마술사> Travellers and Magicians
2003년 / 키엔체 노르부 / 108분 / 1.80:1 아나모픽 / DD 2.0 부탄어 / 한글, 영어 자막 / 대경DVD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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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보고싶었던 영화 ..

    2007/10/16 10:42
  2.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몇 년 전에 개봉한 뒤 얼마 전에 소리소문 없이 DVD로 출시됐더군요. 그래서 골랐던 작품이에요.
    참, 부산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2007/10/16 11:42

Film: HomeVideo2007/09/08 02:2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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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타인에 의해 가면이 씌인 사람들이 있다. 중동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다. ‘중동 = 아랍지역 = 무슬림의 세계’라는 잘못된 등식으로 우리는 그들을 대한다. 경제적 빈곤, 종교적 박해, 정치적 억압, 문화적 소외로 점철된 그들의 삶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은 뒷전인 채 우리의 머릿속에 그들은 대부분 ‘성질 나쁘고 포악한 아랍인’의 인상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그게 다 미국이 만들어놓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계화의 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에 박아놓은 미운 털 같은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국을 향하여>는 색다르고 중요한 경험이다. 팔레스타인 사람과 유대인의 영토 분쟁을 2차대전 이후의 일로 알고 있는 다수 관객에겐 정공법을 택한 영화가 필요했을 터. 그러니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사람인 하니 아부 아사드가 연출한 <천국을 향하여>를 타자의 시선으로 멋대로 재단하기는 쉽지 않다.

   <천국을 향하여>는 자살폭탄 공격을 지시 받은 두 아랍 청년의 이야기다. ‘이슬람’은 아랍어로 복종과 평화를 의미한다. 조직의 명령을 신의 뜻으로, 자살을 순교자가 누릴 마음의 평화로 인식하는 두 사람은 작전이 꼬이는 바람에 추가로 얻은 시간 동안 자신들의 행위를 돌아본다.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사진)에서 보듯 ‘일상의 영웅적 행위’가 자행되는 현실에서 그들의 위치는 막막하기만 하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폭탄이 터질까봐 공포에 떨진 말자. 그들은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는 폭탄덩어리가 아닌 평범한 삶을 살던 인간이지 않던가. 그 어떤 인터뷰나 부록이 없는 DVD조차 그들의 위치를 대변하는 듯하다. (ibuti, 2006.8. 씨네21 5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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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2005년 / 하니 아부 아사드 / 91분 / 2.35:1 아나모픽 / DD 5.1 아라비아어 / 한글, 영어 자막 / 엔터원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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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07/18 21:27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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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The Wind will Carry Us


   그 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의 지루한 반복 같았다. 그러나 그건 오판이었다. 장례의식을 찍으러 시골마을을 찾은 주인공에게 기대했던 죽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릴없이 몇 주를 보낸 후, 그는 죽음대신 삶을 발견했음을 깨닫는다.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의 상대방과 죽음에 임한 할머니의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눈은 있으나 보질 못하는 맹인과 다름없다. 그러니 주인공과 관객에게 주어지는 몇 주와 2시간은 삶에 눈뜨기 위한 시간이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는 노인의 지혜가 나이에서 오는 게 아니라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듯하다.

   키아로스타미는 사진집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에 ‘나 여기 왔네 바람에 실려. 여름의 첫 날.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가을의 마지막 날’이라고 써놓았다. 영화는 그에 더해 할머니가 태어나기 전, 마을이 세워지기 전, 거목이 싹을 틔우기 전, 시가 흘러나오고 바람이 불던 시원의 공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영화가 백 살을 맞은 1990년대를 기억하면 <펄프 픽션>과 <타이타닉>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영화 속 삶이 갈수록 뻔뻔해지고 죽음은 쉽게 다루어지는 이 시대에, 낯선 방식으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야말로 1990년대의 진정한 대표작이자 새로운 영화세기의 시작이란 생각이다(장 루이 뢰트라와 수잔 리앙드라 기그는 <영화를 생각하다>에서 오아시스로 데려갈 20명의 감독과 30편의 영화에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포함시켰다). DVD는 부록으로 포토갤러리(사진)를 이어 붙인 예고편을 수록했다. (ibuti, 2006.1. 씨네21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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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The Wind will Carry Us
1999년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 113분 / 1.80:1 아나모픽 / DD 2.0 이란어 / 한글, 영어 자막 / 엔터원
< 화질 ★★★☆  음질 ★★★☆  부록 ☆ >

< Comment : 1990년대 말, 갑자기 무더기로 접한 이란영화들에 벌써 지겨워지고 있었다. 부산영화제에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처음 만난 건 그런 때였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는 영화의 신세계였다. 세기말에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영화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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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07/08 14:00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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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리오데자네이로의 외곽에 형성된 빈곤층 집단거주지인 ‘신의 도시’. 영화 <신의 도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그곳에서 실제 벌어졌던 범죄의 연대기다. 속도와 열기와 아이디어와 범죄와 현란한 영상의 조합품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쿠엔틴 타란티노를 떠올리게 되는) <신의 도시>는 세계적으로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카메라의 눈을 자처하는 <신의 도시>는 어쩐지 감각적인 작품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신의 도시>는 몇몇 범죄자의 타고난 악마성에 더욱 관심을 가진 듯 하며, 그 결과 현실은 있으나 눈에 보이질 않는다.

   우린 헥토르 바벤코의 <피쇼테>(1981)에서 브라질 부랑아들의 처참한 현실을 이미 목격한 적이 있다. 두 영화는 모든 친구가 사라진 후 홀로 걸어가는 주인공을 보여주며 끝나는데, <신의 도시>는 <피쇼테>가 주었던 감동의 깊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기록은 눈과 기교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는 월터 살레스와 외국의 지원에 의해 만들어진 브라질 영화에 ‘착취’의 혐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DVD는 수준급 영상과 소리를 들려주며, 두 번째 디스크에 꽤 많은 분량의 부록을 담고 있다. 훈련을 통해 빈민가 소년들을 배우로 만드는 과정을 담은 50여분의 기록영상(사진)과 스탭과 배우, 실존인물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25분짜리 메이킹필름 외에 각국의 포스터와 예고편 모음,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그러나 <신의 도시>는 뒤늦게 이듬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다)을 풍자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수상 내역 등을 볼 수 있다. (ibuti, 2005.11. 씨네21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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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Cidade de Deus (City of God)
2002년 / 페르난드 메이렐레스 & 카티아 룬드 / 130분 / 1.85:1 아나모픽 / DD 5.1 포르투갈어 / 한글, 영어 자막 / 무빅스(2장)
< 화질 ★★★★☆  음질 ★★★★  부록 ★★★☆ >

< Comment : 나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에서 나온 요즘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근작 <바벨>은 그들의 황망함을 잘 드러낸 예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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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06/02 20:20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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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장 르누아르

샤트야지트 레이

리트윅 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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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The River

vs

<뮤직 룸>
 Jalsaghar

vs

<구름에 가려진 별>
 Meghe Dhaka Tara


   수많은 영화를 만들어낸 땅, 인도. 아이러니한 건 인도를 널리 알린 영화와 감독이 정작 인도의 대중영화와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이다. 장 르누아르는 인도에서 영화를 찍으면서도 호랑이, 코끼리와 노래가 등장하는 활극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인도영화의 두 거장 샤티야지트 레이와 리트윅 가탁의 작품 또한 고즈넉한 예술영화에 더 가까웠다.

   <강>, <뮤직 룸>, <구름에 가려진 별>의 또 다른 공통점은 벵골이다. 르누아르는 담고 싶은 인도의 색채를 벵골에서 찾았다고 했으며, 벵골에서 태어난 레이와 가탁의 작품은 당연히 벵골과 분리될 수 없었다. 서구영화의 영향을 받은 레이의 작품에서 문화적 수도로서의 벵골이 간접적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가탁의 작품엔 벵골의 분리에 따른 아픔이 배어 있다.

   루머 고든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장 르누아르는 한 미국인의 도움으로 <강>을 연출하게 됐다. 어차피 인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 얻어낸 만큼의 지혜와 인내를 영화에 담겠다던 르누아르는 그래서 오리엔탈리즘의 혐의를 어느 정도 비켜 갈 수 있었다. 자연, 죽음, 순환과 사랑의 은밀한 비밀을 엿본 소녀의 모습이 바로 그것인데,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주문을 새길 만하다. 숲과 세 소녀와 한 남자 그리고 죽음과 오수가 교차되는 장면은 동양과 서양이 만난 가장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

   레이가 <아푸 3부작>의 2부와 3부 사이에 연출한 <뮤직 룸>은 여러모로 <아푸 3부작>과 대비된다. <아푸 3부작>이 시골 소년의 성장기였다면, <뮤직 룸>은 죽음이 예고된 시골 귀족의 이야기다. 가족의 죽음 때문에 방황하는 와중에도 그의 헛된 자존심은 새로 지주가 된 대부업자를 끊임없이 질투한다. 레이는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점점 노쇠해지는 그의 모습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힘겹게 살아가는 인도를 대변했다.

   <구름에 가려진 별>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여자의 잔혹사다. 젊은 시절 마르크스주의자였던 가탁은 자신의 영화가 예술보다 민중을 위한 것이 되길 원했다. <구름에...>는 영국과 부르주아에 의해 벵골이 분리됐음을 개탄한 가탁의 마음이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주인공에게로 전이된 작품으로서 그의 영화를 특징짓는 실험적인 화면구도와 음향의 사용이 돋보인다.

세 작품은 감각적인 요즘 작품들에 비하면 다소 심심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백이 하나씩 모여 농밀한 충만감을 이끌어낸 결과물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노인처럼 지혜롭다. 유유히 흐르는 갠지즈강과 거기에 녹아든 인도의 역사처럼. (ibuti, 2005.05. 씨네21 502호)

<강> The River
1951년 / 장 르누아르 / 99분 / 1.33:1 스탠더드 / DD 1.0 영어 / 영어 자막 / 크라이테리언(미국)

<뮤직 룸> Jalsaghar (The Music Room)
1958년 / 샤트야지트 레이 / 94분 / 1.33:1 스탠더드 / DD 2.0 벵골어 / 영어 자막 / FSF(프랑스)

<구름에 가려진 별> Meghe Dhaka Tara (The Cloud-capped Star)
1960년 / 리트윅 가탁 / 122분 / 1.33:1 스탠더드 / DD 2.0 벵골어 / 영어 자막 / BFI(영국)

< Comment : 어릴 적 TV로 본 <강>을 좋아했다고 말하진 못하겠다. 어떤 영화는 나이가 들어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는데 <강>의 경우가 그랬다.
작년엔가 전주영화제에서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을 열었다. 유작을 포함해 두어편의 영화를 봤는데, 인도 영화를 말할 때 레이만 거론했던 이방인들이 창피할 정도로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이었다. (ibuti, 2007.03.22.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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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06/01 22:22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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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킬러>
 The Honeymoon Killers

vs

<짙은 선홍색>
 Profundo Carmesi

   30대 중반의 그, 과부들을 등치며 살았다. 20대 후반의 그녀, 이혼당한 후 아이 둘과 떨어져 어머니와 사는 간호사였다. 두 사람은 '외로운 사람 클럽'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다. 머리가 벗겨진 우스꽝스런 외모의 남자와 육중한 체구의 고집 센 여자는 서로의 무엇에 반했던 것일까? 오누이 행세를 하는 둘은 과부를 찾아 돈을 뺏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어린아이까지 살해한 어느 오후, 그녀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한다. 감옥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외치고 싶다'던 남자와 '상처받은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러브스토리'를 말하던 여자는 1951년, 전기의자에 앉아 죽음을 맞는다. 이건 실화다.

   블랙리스트의 공포,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광, 장인들의 시대가 사라지면서 변화의 시기를 통과하던 1960년대 아메리칸 시네마. <허니문 킬러>는 그 모퉁이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영화다. 연출을 맡은 마틴 스콜세지가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해고되자 그 자리에 들어간 사람은 각본을 쓴 레너드 캐슬이었다. 고전음악가 캐슬이 만든 유일한 영화 <허니문 킬러>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보다 한참을 더 나간 영화였다. 누벨바그, 시네마 베리테, 할리우드 B급영화가 뒤섞인 <허니문 킬러>는 1960년대판 <건 크레이지> 혹은 <그들은 밤에 산다>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밤만이 존재하는 괴물들의 세계- <허니문 킬러>의 그 검은 눈동자를 누구보다 사랑했고(그가 <나처럼 귀여운 아이>를 왜 만들었겠나), 루이스 브뉴엘로부터 불온함을 전수받은 아르투로 립스테인은 <허니문 킬러>를 다시 만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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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교향곡 6번 1악장의 죽음의 향기가 <허니문 킬러>를 지배했다면, <짙은 선홍색>엔 탱고의 치명적 유혹이 넘실댄다. <짙은 선홍색>의 두 남녀는, 옥죄는 운명 때문에 고통받기보다는 불순한 운명에 대항하고 서로의 불행한 영혼을 구원하기로 한다. 여기에 사랑을 위해 두 아이를 버리는 여자와 샤를 부아이예 흉내를 내는 대머리 아저씨의 설정으로 비극성과 희극성은 더 강조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고 에두아르트 한슬릭이 '악취가 난다'고 했던가? 그래, <허니문 킬러>와 <짙은 선홍색>은 악취 나는 영화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불편하다고, 도덕이 흔들린다고, 캐릭터와 배우에게 동조하기 힘들다고 그들의 사랑마저 부정할 순 없다. 두 영화는 죄와 벌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외롭게 살던 두 악마가 나눈, 지옥같이 영원한 사랑에 대한 탐구다. 가장 끔찍한 사람들에게도 분명 사랑은 존재한다. (ibuti, 2005.04. 씨네21 498호)

<허니문 킬러> The Honeymoon Killers
1969년 / 레너드 캐슬 / 107분 / 1.85:1 아나모픽 / DD 1.0 영어 / 영어 자막 / 크라이테리언(미국)

<짙은 선홍색> Profundo Carmesi (Deep Crimson)
1996년 / 아르투로 립스테인 / 114분 / 1.85:1 아나모픽 / DD 2.0 스페인어 / 영어 자막 / HVE(미국)

< Comment : <허니문 킬러>는 홈비디오업계에서 우아함의 대표적 이름인 크라이테리언이 출시한 가장 도발적인 작품일 것이다. 솔직히 의외였다. 그리고 <짙은 선홍색>은 강남의 어느 극장에서 본 후 홈비디오 출시를 목놓아 기다렸던 작품이었는데, 출시사인 HVE 또한 한때 크라이테리언과 관계를 맺었던 곳이다. (ibuti, 2007.02.21.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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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7/05/27 14: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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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싸이클 다이어리>
 Diarios de motocicleta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이것은 대단한 영웅담이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은 체 게바라의 말일뿐이다. 월터 살레스가 아무리 체에 대한 신화 혹은 반대로 탈신화 작업이 아니었다고 말해도, 위대한 혁명가를 떠올리지 않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보는 건 불가능하다. 1951년 12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남아메리카를 여행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체 게바라가 되기 전의 23살 청년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세상을 발견하고 내면의 변화를 겪은 8개월 동안의 기록이다. 하지만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시인을 꿈꾸던 의학도가 어떻게 해서 혁명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하지 않으며, 남아메리카의 현실과 빈곤을 보여주지도, 민중과의 동행길을 마련하지도 않는다. 50년 전의 생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일기가 영상과 음악으로 더 기억될 그림엽서처럼 되다니 끔찍하다, 허망한 경험이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살레스의 전작 <중앙역>, <비하인드 더 선>의 감동을 잇기는커녕 살해당한 체 게바라를 찍은 사진 한 장의 흡인력에도 미치지 못한다. DVD 속 인터뷰에서 살레스는 '이제 라틴 아메리카 감독이 된 것 같다'고 말하지만,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엔 제작자로 참여한 로버트 레드포드의 색이 더 강하다.

   수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근작임에도 불구하고 DVD의 화질은 좋지 않다. 인터뷰 및 홍보영상, 3개의 삭제장면 등이 부록으로 제공되는데, 노인이 된 알베르토 그라나도의 모습이 찡하다.(ibuti, 2005.03. 씨네21 495호)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Diarios de motocicleta
2004년 / 월터 살레스 / 121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2.0 스페인어 / 한글, 영어 자막 / KD미디어
< 화질 ★★★  음질 ★★★★  부록 ★★ >

< Comment : 며칠 전 <바벨> 시사를 보며 다시 느낀 건, 요즘 남미 출신 감독들의 영화가 심히 우려스럽다는 것. 몇몇 주목 받는 감독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찾기를 바란다. (ibuti, 2007.02.12.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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