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제5 영화관

Film: Garage2008/02/24 04:01 Posted by ibuti


2008 Oscars go to...


블로그에서 몇 번 오스카 예측게임을 하다 작년엔 중단했다. 그 이유는, 첫째, 근래 오스카 후보작들이 관심을 모르기에 부족했고, 그 결과는 더 심심했다. 둘째, 오스카 후보에 오른 작품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지 못한 상황에서 그냥 찍기가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그럼 올해는? 반대다. 올해 오스카 후보에 오른 주요 작품들은 근 10년 내 최고다. 그리고 그들 작품 중 한국에서 개봉되지 않은 작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행히 시사 등을 통해 주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래서 희죽거리며 2년 만에 오스카 예측게임을 재개한다. 물론 주요 부문에 한해서다. 겨우 반타작의 성과에 머물었던 예년의 성과가 올해는 좀 나아지길 빌면서...



2008년 아카데미 후기: 그동안 유독 아카데미에서 찬밥 신세였던 코엔 형제의 물결이 거센 2008년 아카데미였다. 그렇지만 한 영화가 상을 독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전체 영화가 골고루 수상한 가운데  <어톤먼트>, <주노>,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예상 외로 두 부문에서 선전한 <라비앙 로즈> 그리고 기술 부문 등에서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본 얼티메이텀>이 돋보인 밤이었다.

연기상의 경우 올해는 좀 특이했다. 남자 주연과 조연 후보 중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하비에르 바르뎀이 워낙 독보적인 연기를 펼쳐서 시상 전부터 수상이 점쳐진 반면, 여성 연기자의 후보 중에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낸 후보가 없었다.

그래도 대다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다시피 했던 줄리 크리스티로서는 아쉬움을 숨기기 힘들 터다. 이로써 그녀는 2회 수상에 실패했고, 그녀의 수상 후에 <어웨이 프롬 허>를 개봉하려던 한국의 수입사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외국인 여배우로선 드물게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마리온 코티아르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며, 반대로 초라한 개봉 성적을 거둔 <라비앙 로즈>의 한국 수입사로선 씁쓸한 미소를 지을 밖에.

그렇다면 2008년 아카데미가 잊어버리거나 무시한 이름은 누구일까. 숀 펜과 리들리 스콧이 아닐까 한다. 한 때 아카데미로부터 사랑받았던 이들이 연출한 <인투 더 와일드>와 <아메리칸 갱스터>는 평론가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후보 지명에서 밀렸고, 한두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조차 고배를 마셔야 했다. 가공할 음향과 시각효과로 수상이 점쳐지던 <트랜스포머>가 3개 부문 중에 하나도 수상하지 못한 것도 특이할 만하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부문은 주제가상이었다. 무려 3곡을 후보에 올린 <마법에 걸린 사랑>을 제치고 <원스>의 'Falling Slowly'가 상을 받아, <원스>의 신드롬이 세계적으로 대단한 것이었음을 다시 증명했다. 기타 부문별 수상 결과는 아래에 정리해두었다.


작품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es t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Predictio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Dark Horse:
주노 (Juno)

Other Nominees :
데어 윌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 어톤먼트 (Atonement) /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일단 다섯 작품 중에 가장 떨어지는 <마이클 클레이튼>은 제외 대상이다. 아카데미의 조지 클루니표 영화에 대한 애정표현 정도로 봐야 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많은 사람들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강력한 경쟁자로 보고 있으며, 완성도 면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너무 어둡고 무겁고 기괴해서 아카데미 작품상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어톤먼트>는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콜트 마운틴> 사이에 위치한 작품이다. 좀 어정쩡하다는 말이다. <주노>의 막판 몰이가 대단하긴 하지만 미국영화아카데미의 영감쟁이들에겐 너무 가볍고 경쾌한 영화로 보이지 않을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완성도 면에서나 주제 면에서 작품상에 딱이다. 다만 조금 어두운 면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감독상

Goes to 조엘 코엔, 에단 코엔


Prediction:
조엘 코엔, 에단 코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Dark Horse:
폴 토마스 앤더슨 (데어 윌 비 블러드)

Other Nominees:
제이슨 라이트먼 (주노) / 줄리앙 슈나벨 (잠수종과 나비) / 토니 길로이 (마이클 클레이튼)

코엔 형제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싸움이 예상된다. 결과는 코엔 형제의 수상. 나머지 세 명은 후보에 같이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



남우주연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es to 다니엘 데이 루이스


Prediction: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데어 윌 비 블러드)

Dark Horse: 토미 리 존스 (엘라의 계곡)


Other Nominees:
조니 뎁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 조지 클루니 (마이클 클레이튼) / 비고 모텐슨 (이스턴 프라미시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나의 왼발>로 기수상한 경력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알라의 계곡에서>와 <이스턴 프라미스>는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인데, 비고 모텐슨은 수상 가능성이 낮은 반면, 토미 리 존스는 내 예감으로 수상 가능성이 다니엘 데이 루이스만큼 높다. 그가 근래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도 좋거니와 이제 한 번 수상해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조니 뎁과 조지 클루니는 언제나처럼 얼굴 마담으로...



여우주연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es to 마이론 코티아르
 
Prediction: 줄리 크리스티 (어웨이 프롬 허)

Dark Horse: 엘렌 페이지 (주노)

Other Nominees: 마리온 코티아르 (라비앙 로즈)
/ 케이트 블랜챗 (골든 에이지) / 로라 리니 (야만인들)

<어웨이 프롬 허>와 <야만인들>을 아직 보지 못했다. 로라 리니는 일단 습관성 후보자로 제쳐두고, 줄리 크리스티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어웨이 프롬 허>의 스틸 사진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에선 <달링>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던 시절과 사뭇 다른 느낌이 묻어난다. 케이트 블랜챗의 <골든 에이지>의 연기는 그녀의 연기 중에서도 평균 이하이며, <라비앙 로즈>의 마리온 코티아르는 골든글러브 수상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남은 건 엘렌 페이지인데 아무래도 주연상의 무게로 볼 때 크리스티의 수상이 점쳐진다. 연전에 제시카 랭이 지각 개봉한 <블루 스카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때와 상황도 비슷하다.



남우조연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es to 하비에르 바르뎀


Prediction:
하비에르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Dark Horse:
톰 윌킨슨 (마이클 클레이튼)

Other Nominees:
할 홀브룩 (인투 더 와일드) / 케이시 애플렉 (제시 제임스의 암살) / 필립 시무어 호프먼 (찰리의 전쟁)

<인투 더 와일드>와 <제시 제임스의 암살>은 보지 못했다. 이 부문은 전통적으로 경력이 세고 나이 든 배우가 강세다. 캐시 애플렉은 너무 어리고, 할 홀브룩은 지명도 면에서 처지며, 필립 시무어 호프먼의 연기는 그저 그랬다. 경력 상 톰 윌킨슨에게 상이 한 번 주어질 만도 하지만,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가 너무 뛰어났다. 극중 인물대로 상 안 주면 살인이라도 벌일 것 같다.



여주조연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es to 틸다 스윈튼


Prediction: 에이미 라이언 (곤, 베이비, 곤)

Dark Horse: 루비 디 (아메리칸 갱스터)


Other Nominees: 케이트 블랜챗 (아임 낫 데어)
/ 시어샤 로넌 (어톤먼트) / 틸다 스윈튼 (마이클 클레이튼)

<곤, 베이비, 곤>과 <아임 낫 데어>는 보지 못했다. 젊고 전도유망하며 깜찍하거나 예쁜 여배우를 선호하는 이 부문의 전통으로 볼 때, <가라, 아기야, 가라>의 에이미 라이언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가장 어울리는 위치의 배우란 생각이다. 루비 디의 연기는 좋았으나 그녀는 조연상을 수상하기엔 너무 늙었고, 케이트 블랜챗에게 계속 조연상을 주는 것도 우스울 것이다. 시어샤 로넌은, 글쎄. 우울한 얼굴의 소녀에게 주진 않겠지.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끔찍했다.



2008년 아카데미 기타 부문 결과
* 이름의 발음은 짐작으로...ㅠㅠ

- 각본상: 주노 (디아블로 코디)
- 각색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엘 코엔, 에단 코엔)
- 촬영상: 데어 윌 비 블러드 (로버트 엘스윗)
- 편집상: 본 얼티메이텀 (줄리엣 웰플링)
- 미술상: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단테 페레티, 프란체스카 로 시아보)
- 의상상: 골든 에이지 (알렉산드라 번)
- 분장상: 라비앙 로즈 (디디에르 라베르네, 잔 아치발트)
- 음악상: 어톤먼트 (다리오 마리아넬리)
- 주제가상 : 원스의 'Falling Slowly'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글로바)
- 음향상: 본 얼티메이텀 (스콧 밀란, 데이비드 파커, 커크 프랜시스)
- 음향편집상: 본 얼티메이텀 (카렌 M. 베이커, 페르 홀베르크)
- 시각효과상: 황금나침반 (마이클 L. 핑크, 빌 웨스텐호퍼, 벤 모리스, 트레버 우드)
- 장편 애니메이션상: 라따뚜이 (브래드 버드)
- 단편 애니메이션상: 피터와 늑대 (수지 템플튼, 휴 웰치먼)
- 외국어영화상: Die Falscher (오스트리아)
- 장편 다큐멘터리상: Taxi to the Dark Side (알렉스 기브니, 에바 오너)
- 단편 다큐멘터리상: Freeheld (신시아 웨이드, 바네사 로스)
- 단편영화상: Le Mozart des Pickpockets (필리페 폴레 빌라르)
 


2008/02/21 - [Film: Coming Soon] - 주노 (제이슨 라이트먼, 2007): 귀여운 작은 새
2008/02/22 - [Film: Coming Soon] - 어톤먼트 (조 라이트, 2007) : 진실함의 중요성
2008/02/19 - [Film: Coming Soon] - 잠수종과 나비 (줄리앙 슈나벨, 2007): 밤이 오기 전에
2007/09/28 - [Film: Coming Soon] - 원스 (존 카니, 2006)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1. 하유두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매년 오스카 예측게임을 했었는데...
    글도 올려본적이 있고...
    솔직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던...

    안본 영화에 대해서도 수상을 점쳐봤는데...
    그냥 인물의 느낌이나 영화정보를 통해서만...

    그러나 확실히 안본영화로는 예측하기가 좀 그렇다는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다.
    확실히 작품 감독 조연은 휩쓸거 같군요!

    2008/02/24 14:24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올해는 아카데미 발표 전에 후보작들이 많이 개봉한 편이죠? 물론 전체 작품을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짐작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해요.^^

      2008/02/24 23:05
  2.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 저의 의견과 일치하지만,
    여우 주연상,,줄리 크리스티의 연기는 아직 못봤지만, 라비앙 로즈에서의 마리온 코띠아르의 연기도 훌륭했는데,,

    2008/02/24 18:15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스카가 아무래도 비영어권 배우들에겐 야박한 편이라 줄리 크리스티의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이상하게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를 그린 TV물이나 영화엔 관심이 안 가더라구요.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 영화도 그랬어요. 예전에 윤복희씨가 피아프 흉내낼 때부터 뭔가 거부감이 심하게 든 건 아닌지...ㅠㅠ

      2008/02/24 23:11
  3. 흐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비앙 로즈가 라이앙 로즈로 쓰여있네요...
    하여간 주노 여주인공이 주연상 타면.. 완전 이변일 듯 ㅋㅋ

    2008/02/24 18:47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그러게요, 심한 오타네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제 타이핑 습관 문제인가봐요. 수정했고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2008/02/24 23:12
  4. BlogIcon 오공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주말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봤습니다. 조조임에도 관람환경이 엉망진창에 가까워,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없었어요. 또 볼까 아니면 구입한 원작 소설을 읽을까 갈등 중입니다.
    그럼에도 하비에르 바르뎀(안톤 쉬거)의 살벌하기 짝이 없던 풍모는 지금도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습니다. 그만큼 연기가 대단했다는 뜻이겠지요.
    바르뎀 선생님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2008/02/25 20:0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안타깝네요. 어쩌다가 그런...

      저는 글을 쓰려고 책을 사놓았습니다. 원작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오공훈님 요즘 바쁘신가봐요. 업데이트가 없어서 글 읽는 재미가 줄었어요.

      * 댓글 달고 오공훈님 블로그에 가보니 조이 디비전 글이. 그 자켓을 너무 좋아해서(시체애호증은 없습니다. ㅠㅠ) 한때 제 블로그 방문에 걸어두었더랬어요.

      2008/02/25 20:54
    • 오공훈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3월부터는 블로그 활동을 강화하려 합니다. 그동안 관리를 너무 게을리 해서... ^^;

      그리고 조이 디비전의 <Closer> 재킷 디자인은 언제 보아도 우아하면서 동시에 침울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08/02/26 11:25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강화'라는 말이 위력적으로 들려요.^^ 좋은 글 읽는 재미가 늘겠네요.

      2008/02/26 11:37

Film: Comment2008/02/21 00:44 Posted by ibuti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is Little Bird


<주노 Juno> (제이슨 라이트먼, 2007) ★★★★☆


<주노>는 열여섯살 소녀 ‘주노’가 보낸 특별한 사계절에 관한 영화다. 첫경험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주노는 그 상대를 학교 친구 ‘블리커’로 정한다. 그런데 그게 덜컥 임신으로 이어지고 소녀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결국 수술 대신 아이를 낳기로 한 주노는 벼룩신문에서 맘씨 좋은 불임부부를 선택한 뒤 부모의 동의를 얻어낸다. 주변 아이들의 놀림일랑 아랑곳하지 않은 채 꿋꿋이 아이를 간직하던 주노는 어느 날 자신이 선택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블리키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게 된다.


<주노>의 매력은 엘렌 페이지가 연기한 캐릭터로부터 나온다. 주노의 특이한 취향이야 그 또래의 십대 소녀라면 다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녀의 당찬 행동과 선택에는 분명 남다른 데가 있다. 아이의 출산, 아이를 키워줄 부모의 선택, 그리고 부모와 주변인과의 소통 과정 중 그녀가 취하는 행동과 말에선 단순한 되바라짐을 넘어 현명함마저 느껴진다. 사이사이로 보이는 서투름조차 귀여운 주노를 보노라면, 요즘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판단들이 얼마나 뒤쳐진 것인지 모른다.


<주노>는 2007년의 깜짝 성공작으로 불린다. 2008년 아카데미의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하여 저예산영화가 거둔 1억불의 흥행성적도 무시할 수 없는 화제감이다. 10년에 걸쳐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판타스틱 소녀백서>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미스 리틀 선샤인> <수퍼배드> 같은 틴에이지영화가 성공을 거두거나 주목 받은 사례가 있지만 <주노>만큼은 아니었다. 그런데 뒤늦게 <주노>를 본 한국의 혹자는 이 영화가 너무 과대평가 받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한다. 왜 그럴까?


<주노>의 재미나 완성도는 사실 위에 언급한 작품들보다 꼭 뛰어나다고 할 수 없으며, 나 또한 비슷한 제작진이 만든 <판타스틱 소녀백서>가 <주노>보다 더 재미있고 음악의 사용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주노라는 소녀가 한국적인 상황과 어느 정도 동떨어진 캐릭터라는 점도 우리로선 인정하고 봐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그냥 착한 영화이며 대중과 우연히 맞아떨어진 작품이라고 단정한다면 오산이다. <주노>의 진짜 가치는, 이 영화가 10년에 한 번 등장하는 ‘그 시대 십대의 바로미터로 기능하는 영화’라는 데 있다.


<주노>가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미스 리틀 선샤인> <판타스틱 소녀백서> 같은 작품보다 월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보편성이다. 이 말은 임신한 십대 소녀가 주노처럼 행동하는 게 보편적이란 말이 아니다. <주노>의 주인공과 친구들은 위 작품의 주인공들처럼 괴팍한 성격과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류가 아니다. 임신했다는 사실만 빼면 주노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와 다름없다. <주노>는 요즘의 평범한 미국 십대 소녀가 마주하는 가장 큰 문제와 고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낸 작품이다. 그리고 현재를 사는 십대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그럴싸한 대답을 제시했다. 미국의 관객이 그토록 <주노>를 환대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십대가 문화의 한 중심이 된 1950년대 이후 각 시대마다 미국의 십대를 상징하게 된 영화가 있다. 1950년대의 <이유 없는 반항>(1955), 1960년대의 <초원의 빛>(1961), 1970년대의 <청춘낙서>(1973), 1980년대의 <리치몬드 연애소동>(1982), 1990년대의 <클루리스>(1995)가 위치한 자리에 당당히 놓일 2000년대의 작품은 바로 <주노>이며, 십대영화 역사상 <주노>의 주노에 필적할 캐릭터로는 <페리스의 해방>의 페리스 정도가 유일하다고 본다.

위의 영화의 주인공들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십대는 열광하고 기성세대는 저주했다. 십대의 모습과 행동이 어떻게 고울 수만 있겠나.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십대가 그들의 기준에 맞춰 살기를 원하고, 그들의 기준대로 십대를 판단하려 한다. 그리고 자신이 받아들이기 힘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십대영화를 과소평가한다. 감히 말하는데, 한국의 기성세대가 <주노>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최소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주노’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노>라는 영화를 과소평가했다면 훗날 후회할 일이다. <리치몬드 연애소동>과 <클루리스>가 개봉될 당시에 두 영화가 지금처럼 평가받을 줄 알았던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걸 우린 기억해야 한다. (ibuti)



2007/11/28 - [Film: HomeVideo] - 흡연, 감사합니다 (제이슨 라이트먼, 2005)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Film: Garage2008/02/20 10:29 Posted by ibuti

<주노 Juno> (제이슨 라이트먼, 2007)

추천별점 : ★★★★☆

개봉예정일 : 2008년 2월 21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Film: Garage2007/12/07 23:25 Posted by ibuti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National Board of Review of Motion Pictures Awards 2007>

<2007 전미비평가협회상>

 


발   표 : 2007년 12월 5일

시상식 : 2008년 1월 15일 (예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Film
NO COUNTRY FOR OLD MEN (에단 코엔, 조엘 코엔)

 


Top Ten Films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앤드류 도미닉)

사용자 삽입 이미지
ATONEMENT (조 라이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래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BUCKET LIST (로브 라이너)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TO THE WILD (숀 펜)

사용자 삽입 이미지
JUNO (제이슨 라이트먼)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KITE RUNNER (마크 포스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RS AND THE REAL GIRL (크레이그 길레스피)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CHAEL CLAYTON (토니 길로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SWEENEY TODD (팀 버튼)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Foreign Film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줄리앙 슈나벨)

 

Top Five Foreign Films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MONTHS, 3 WEEKS AND 2 DAYS (크리스티안 문주)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BAND'S VISIT (에란 코릴린)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COUNTERFEITERS (스테판 루조비츠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 VIE EN ROSE (올리비에 다한)

사용자 삽입 이미지
LUST, CAUTION (이안)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Documentary
BODY OF WAR (필 도나휴, 엘렌 스피로)

 

Top Five Documentari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RFUR NOW (테드 브라운)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 THE SHADOW OF THE MOON (데이비드 싱튼)

사용자 삽입 이미지
NANKING (빌 구텐타그, 댄 스터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TAXI TO THE DARKSIDE (알렉스 기브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TOOTS (크리스티 자콥슨)



Top Independent Films

사용자 삽입 이미지
AWAY FROM HER (사라 폴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GREAT WORLD OF SOUND (크레이그 조벨)

사용자 삽입 이미지
HONEYDRIPPER (존 세일즈)

사용자 삽입 이미지
IN THE VALLEY OF ELAH (폴 해기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 MIGHTY HEART (마이클 윈터바텀)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NAMESAKE (미라 네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ONCE (존 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SAVAGES (타마라 젠킨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ARTING OUT IN THE EVENING (앤드류 바그너)

사용자 삽입 이미지
WAITRESS (에이드리언 셸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Actor
GEORGE CLOONEY, <Michael Clayt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Actress
JULIE CHRISTIE, <Away From Her>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Supporting Actor
CASEY AFFLECK,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Supporting Actress
AMY RYAN, <Gone Baby Gone> (벤 애플렉)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st Ensemble Cast
NO COUNTRY FOR OLD MEN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eakthrough Performance by an Actor
EMILE HIRSCH, <Into The Wild>

 


사용자 삽입 이미지
Breakthrough Performance by an Actress
ELLEN PAGE, <Ju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