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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Comment2008/05/16 01:2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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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z II Men.


할람 포 Hallam Foe (데이비드 맥킨지, 2007) ★★★★



소년 ‘할람 포’는 스코틀랜드의 교외에 위치한 저택에 산다. 호숫가의 저택은 하도 커서 사람을 찾으려면 확성기가 필요할 정도인데, 포는 뻔한 부잣집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익사 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나무 위 은신처에 틀어박혀 지내는 포의 유일한 낙은 이웃을 훔쳐보며 세상을 읽는 것이다. 새엄마가 엄마를 죽였다고 의심하던 포는 엉겁결에 그녀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곧바로 집을 떠나 에딘버러로 향한다. 그 곳에서 포가 발견한 것은 엄마와 꼭 닮은 여자, 케이트. 포는 그녀의 직장인 호텔로 찾아가 일자리를 구하고, 틈만 나면 그녀의 사생활을 관찰하곤 하는데.


훔쳐보기는 소년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관심의 표현 방식이다. 그녀가 혼자 있을 때 뭘 하는지, 그녀가 몰래 만나는 애인은 누구인지, 그녀의 취미는 무엇인지, 소년은 궁금할 때마다 망원경을 꺼내고, 어떨 때는 그녀 집의 지붕 위로 올라가 그녀가 자는 모습을 바라보기를 서슴지 않는다. 여기서 ‘스토킹’의 불쾌함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소년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 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훔쳐보기는 포의 오랜 습관이지 않는가). 소년은 그녀를 보면서 오랫동안 꿈만 꾸던 판타지를 얻고, 때론 그녀를 구하는 흑기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또한 소년의 행위에 정당성을 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소년의 편을 드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풋사랑의 첫 단계는 무작정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바라보기만 하면서 애달픈 마음을 삭일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첫눈에 반한 사랑’이 다 무슨 소용이람. 영리한 소년은 마음을 전하기 전에 그녀가 무얼 말하는지 세심하게 들을 줄 안다. 옛날 노래에도 있잖은가, 맬리사 멘체스터는 “You should hear how she talks about you"에서 남자의 눈을 뜨게 했고, 드니스 윌리엄스는 "Let's hear it for the boys"라며 사랑을 위해 아량을 베풀었다. 듣지 않는 자에게 진실은 멀다. 훔쳐보는 행위를 결국 케이트에게 들키고, 그녀에게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소년은 드디어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맛본다. 영화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소년이 생채기를 내는 신체부위를 굳이 ‘귀’로 설정함으로써 ‘듣는 것’의 소중함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는 케이트의 눈과 귀를 극도의 클로즈업으로 포착한다. 생채기의 피 냄새를 맡았던 소년은 이제 그녀의 ‘눈과 입술과 말’을 ‘듣는다.’ 사랑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

영화가 거기에서 멈췄더라도 <할람 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테고, 좀 낯간지럽긴 하나 포와 케이트의 사랑을 계속 발전시켰다 해도 크게 욕을 먹진 않았을 게다. 그러나 데이비드 맥킨지의 생각은 달랐다. 포의 케이트에 대한 애정은 사실 불순하다. 죽은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그녀와 닮은 여자에게로 전이되는 건 어딘가 병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영 아담>에서 죽은 여인이 물 속에서 발견됐던 것처럼, <할람 포>의 어머니도 물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두 영화의 원작소설에서 여자의 죽음과 물의 관계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맥킨지는 여자가 죽을 때는 그녀의 근원인 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그녀를 떠나보내는 건 남겨진 자의 몫으로 두는 것이다. 아등거리며 매달렸던 끈을 놓는 순간 포는 고통이 아무는 걸 느낀다. 그 때, 소년은 남자가 된다. 포와 케이트의 로맨스보다 포의 성장을 선택한 <할람 포>는 그래서 평작을 넘어선다. 소년의 성장기를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만큼은 아니어도 영화 <할람 포>의 알싸함과 신선함은 충분히 맛볼 만한 것이다.


2007년 베를린영화제는 특이하게도 <할람 포>의 음악적 공로를 인정해 은공상을 수여했다. 근래 가장 주목받은 밴드 중 하나인 프란츠 퍼디난드와 영국의 인디레이블 ‘도미노’에 소속된 뮤지션들이 음악을 맡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음악이 영화와 조우하는 방식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록 넘버들을 줄곧 삽입하거나 감동적인 오리지널 스코어를 꽉 채우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할람 포>는 전자음악과 록으로 구성된 소박한 뮤지컬을 지향하고 있다. 느낌이 어떤 것이냐면, 음유시인의 노래와 간소하게 편성된 악단의 음악이 곁들여진 영상을 보는 듯하다. <할람 포>의 OST를 산다한들 그 느낌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그러므로 <할람 포>의 음악은 꼭 영화와 함께 듣도록.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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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2 - [Film: Garage] - 할람 포 _ 영화소개, 포스터, 예고편, 스틸, 뮤직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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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arage2008/04/12 21:11 Posted by ibuti


<할람 포 Hallam Foe>
(데이비드 맥킨지, 2007)

추천별점 :
★★★★

개봉예정일 : 2008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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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것임.

개봉에 앞서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메가박스유럽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되면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제이미 벨 주연의 영화 <할람 포(Hallam Foe)>(수입/배급 ㈜영화사 진진)가 4월 말, 개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비수기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미 벨의 달콤쌉싸름한 성장 로맨스 <할람 포>

<영 아담>, <어사일럼> 등 색깔 있는 작품을 만들어 온 데이빗 맥킨지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할람 포>는 엄마의 죽음에 새엄마가 개입되어 있다고 믿는 소년 할람이 에든버러에서 엄마와 닮은 여인 케이트를 만나 교감을 나누면서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그 고독한 여행의 기쁨과 고통을 매혹적으로 그려내고자 '엄마의 죽음'과 '첫 로맨스'라는 상반된 느낌의 소재를 결합해 뻔한 장르 영화가 아닌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어낸 데이빗 맥킨지 감독은 <할람 포>를 소년의 복수극이자 신나는 성장담, 그리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감독의 말처럼, <할람 포>는 어떤 이에겐 특별한 로맨틱 스토리로, 어떤 이에겐 매력적인 성장담으로 다가가 다양한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영화제에서 얻은 뜨거운 반응, 관객들 입소문 타고
4 월 30일 본격적인 관객몰이 나선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상영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했던 <할람 포>는 당시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특히 제이미 벨의 농도 짙은 애정씬에 대한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할람 포>는 제이미 벨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로 회자되며 메가박스유럽영화제에서도 '꼭 봐야 할 작품'으로 꼽히며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됐다. '부산국제영화제로 본 영화. 제이미 벨의 연기력!! 할람포를 완벽하게 연기한다~'(네이버 hisarei님), '성장영화로서의 값어치를 지닐만한 영화. 어서 국내 개봉해주시오.'(네이버 zuyoki77님), 피프에서 본 영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 제이미 벨의 연기와 ost 좋아요~'(네이버 kyy2004님) 등 영화제에서 먼저 <할람 포>를 접한 관객들의 열광적인 리뷰가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할람 포>를 기대하는 관객들은 제이미 벨의 명품 연기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독특한 스토리 등을 영화의 매력 포인트로 꼽으며 <할람 포>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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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Comment2008/02/15 09:1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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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 for a Fall


<점퍼> (덕 라이먼, 2008) ★☆


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면? 공간을 자유자재로 옮겨 다닐 수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이런 공상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들이 있다. <점퍼>는 그런 인간 중 한 명인 스티븐 굴드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데이비드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한 사고로 자신에게 순간이동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여자 친구와 고향 마을을 미련 없이 버린 뒤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 런던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피라미드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다 뉴욕의 고급 아파트로 돌아오는 하루. 그랬던 8년 생활은 누군가로부터의 살해 위협으로 인해 깨진다. 그는 순간이동 능력자 ‘점퍼’와 그들을 제거하려는 ‘팔라딘’ 세력간의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점퍼>에 일말의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인공 캐릭터의 저열함 때문이다. 미국인이 아니랄까봐 이 친구가 가장 먼저 하는 짓거리는 은행털이다. 방안 가득 돈을 쌓아놓은 뒤 그가 하는 일이라곤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는 일뿐이다. 보통사람들이나 취할 그런 행동은 액션 히어로에게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악당들에 맞서 오로지 '도망'만 다닌다. 생각해봐라, 영웅이 싸우진 않고 내뺄 궁리만 하는데 무슨 매력을 느낄 수 있겠나.

발상부터 유치했던 영화는 이후 나아질 기미조차 보여주지 못한 채 끝난다. 궁금한 제어능력에 대해선 말만 하고 보여주진 않으며, 점퍼의 정체성에 대해선 별 언급도 없고, 점퍼들과 팔라딘의 재미없는 숨바꼭질만 끝없이 계속된다. 영화의 어처구니없는 대사 중에서도 압권은 이렇다. 고참 점퍼가 주인공에게 “점퍼와 팔라딘은 중세 이후 대결해왔다”고 말하는데, 헛웃음만 나온다. 미국 것들은 기껏 생각해내는 게 음모며, 어찌 상상이 중세를 넘어가지 못할까. 그러니, 고딩 때 도망친 녀석이 8년 만에 옛 여자친구를 찾아가 ‘운명의 여자’ 운운할 때엔 웃을 기력조차 없다.


<점퍼>는 한때 미국 인디영화의 재간둥이었던 덕 라이먼의 추락이 의심되는 영화다. 모비의 음악까지 훔쳐와 <본 아이덴터티>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으나 그 발치에도 이르지 못했다. 결말을 보면 속편을 의도한 것 같은데, 어지간한 속편이 아니고선 구제하기 힘든 시리즈라 하겠다(하긴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 같은 영화가 대박 나는 미국이니 이 영화의 실패를 장담할 수는 없다). 주연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센에 대해 잠시 언급하자면, 연기는 둘째 치고 표정변화라도 좀 구사해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90분 동안의 표정변화가 성형수술로 표정연기가 불가능한 다이안 레인보다 못하냔 말이다.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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