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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Special Column2008/07/01 02:13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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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저먼 특별전>


* 아래는 <넥스트 플러스>에 기고한 글이다.


죽음을 앞둔 데릭 저먼은 <블루>가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 했다. 80분 가까이 화면을 지배하는 푸른색이 사라질 즈음 저먼은 ‘시간 속에서 우리의 이름이 잊혀질 것이며, 아무도 우리의 작품을 기억하지 않으리라’라고 읊조린다. 그러나 저먼이 푸른색을 화면 가득 배치하면서 고착된 이미지에 대한 부정을 시도했듯이, 그의 탄식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부정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졌고, 그의 작품이 차지하는 자리는 나날이 커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데릭 저먼의 작품들이 5년 만에 다시 우리 결을 찾아올 리 없는 것이다.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데릭 저먼 특별전>은 그가 남긴 11편의 장편영화 전작을 상영하는 자리다. 여기서 11편 영화의 줄거리를 나불거릴 생각은 없다. 생전에 ‘내러티브 영화의 적’이라 불린 저먼의 영화에서 관객에게 말을 거는 것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내포한 이미지들이다. 영화 안에 줄곧 자신을 투영했던 저먼이기에 강렬한 이미지들은 그가 걸어온 여정의 기록에 다름 아니다. 이 글은 그 여정이 남긴 흔적을 서툴게 뒤쫓는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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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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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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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페스트 (1979)


저먼의 모든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동성애의 이미지, 동성애에 대한 언급이다. 기숙학교 시절, 다른 소년과의 관계에서 목가적인 사랑을 발견했으나 기성세대로부터 끔찍한 존재로 취급받았던 저먼은, 성인 남성간 동성애 행위의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고 자유로운 성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던 196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며 성정체성 면에서 자기 확신에 이르지만, 80년대 중반, 호모포비아적인 법령인 ‘28조 법조항’이 입법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런 시기를 통과한 저먼에게 섹슈얼리티는 쾌락과 함께 고통을 상징했고, 관계에 있어 강박적이면서 수동적이었던 저먼은 욕망과 억압의 대립 상황을 경험하곤 했다. 저먼의 영화에서 동성애가 다양한 형태로 제시되거나 심지어 양극단으로 표현되는 건 그래서다.

대표적인 예로, 주디 덴치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읽는 <천사의 대화>가 목가적이고 이상적인 동성애를 다룬 아름다운 작품인 반면, 동성애를 탄압해온 역사의 희생양인 영국 국왕을 등장시킨 <에드워드 2세>는 저먼이 게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만큼 분노의 불꽃이 이글거리는 작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퀴어 시네마와 연결한 <가든>에서 에이즈 논쟁의 한 중심이던 자신이 직접 출연한 것에서 보듯, 저먼의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게이들은 그의 분신인 양 느껴진다. 실제로 저먼은 <블루>를 찍은 뒤, 든든한 조력자였던 제임스 맥케이에게 “이제야 비로소 나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역사적인 인물들을 게이 아이콘으로 재해석한 <세바스찬>, <카라바조>, <전쟁 레퀴엠>, <에드워드 2세>, <비트겐슈타인> 등에서 저먼은 그들의 얼굴로 가장했던 것이다. 게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된 말년의 저먼은 남성 드랙 교단인 ‘종신 면죄부를 얻은 자매들’로부터 ‘성자’로 시성되었는데, 데뷔작 <세바스찬>이 동성애를 종교로 승화한 성인의 이야기였음을 떠올린다면 가슴 저미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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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대화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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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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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의 몰락 (1987)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부터 감독 마이클 파웰에 이르는 급진적인 낭만주의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저먼에게 기준점을 제공한 건 16세기 르네상스였다. 대영제국이 몰락하는 과정을 몸소 지켜보았던 그에게 16세기는 양가적인 측면이 있는데, 그 시기를 잃어버린 이상향으로 동경하는 한편 폭력적인 현실의 비극을 잉태한 근원으로 파악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1세의 눈에 비친 대처시대의 타락한 영국을 그린 <희년>은 바로 그런 인식 아래 출발한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저먼은, 영국 르네상스의 전형적 인물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기초로 <천사의 대화>와 <템페스트>를 만든 바 있으나 나중엔 셰익스피어보다 어둡고 급진적인 크리스토퍼 말로의 <에드워드 2세>로 돌아서게 된다.

정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했기에 정서적으로는 전원시대를 그리워했지만, 반동적인 시각에서 인용되는 엘리자베스 1세 치하의 영국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고자 고심했던 저먼은 (<희년>에서 엘리자베스 1세의 조언자이자 당대의 사상가로 등장하는) 존 디의 카발라 신비주의에 한동안 심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거기에다 카를 융의 <심리학과 연금술> 등을 읽으며 연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무의식적인 바탕 하에 시대를 파악하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랐던 저먼은 직관이 철학보다 현실을 더 확실히 깨우치게 해준다고 생각한 것 같다(<비트겐슈타인>에서 비트겐슈타인은 철학 따위는 집어치우고 현실을 개선하라고 말한다).

<희년>, <카라바조>, <대영제국의 멸망>, <에드워드 2세> 등의 작품에서 각 시대가 명확하게 구분되기는커녕 혼재되어 있고, 시대에 대한 묘사도 세세한 디테일을 따지기보다 절충의 방식을 따른 건 그런 연유에서 기인한다 하겠다. 그렇게 완성된 저먼의 실험영화들은 사실주의와 전혀 상관없지만 놀랍게도 시대의 혼란과 위기를 정확하게 기술하고 예언한다. <대영제국의 몰락>에서 소외되고 내쫓기며 처형되는 국외자들,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을 시적으로 풀어낸 <전쟁 레퀴엠>에서 전쟁터로 내몰려 죽음에 휩싸이는 젊은이들, <가든>에서 현대의 악인으로 묘사된 기업, 교육, 미디어, 경찰의 모습은 저먼이 시대를 얼마나 비판적으로 읽고 있는지 잘 드러낸다. 이들 영화는 자주적인 삶의 방식과 정신적인 독립을 빼앗긴 인간에게 닥친 위협을 빌려 묵시록적인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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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레퀴엠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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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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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2세 (1991)

다시 <블루>로 돌아가서, 저먼은 ‘고통스러운 운명’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질문한다. 그나마 낭만적인 <천사의 대화>에서조차 남자는 내내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고, <세바스찬>의 세바스찬은 끊임없이 종교적, 성적 박해를 당하고, <희년>의 풋내기 가수는 헛된 유명세를 갈망하다 죽음을 맞고, <템페스트>의 요정은 프로스페로의 손아귀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고, <카라바조>의 카라바조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대영제국의 몰락>의 소년은 황폐한 공간에서 헤로인으로 시름을 잊고, <전쟁 레퀴엠>의 무명병사는 죽어서도 철조망에 묶여 있고, <가든>의 게이 연인은 십자가를 짊어진 채 수난의 길을 걷고, <에드워드 2세>의 노동자 피어스 가베스턴은 귀족들의 침 세례를 견뎌야 하고, <비트겐슈타인>의 비트겐슈타인은 타인들의 몰이해와 철저한 고독 아래 신음한다.

그런데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의 영화가 비극적으로 아름다운 건 왜일까? 그건 아마도 절망과 두려움에 떠는 그들을 보듬으려는 저먼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한다. 죽음의 벌을 키스의 꿈으로 바꾼 <에드워드 2세>나 마법을 동원해 낙관적인 상황을 구사한 <템페스트>에서 저먼은 제한적인 수단을 통해서나마 위안을 도모하려 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전쟁 레퀴엠>과 <가든>과 <에드워드 2세>의 마지막 장면에선 꿈을 버릴 뜻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다시 말하지만, 저먼은 무의식과 직관 속에 앞날을 예견한 인물이다. 푸른 화면으로 시작하는 데뷔작 <세바스찬>이 마지막 작품 <블루>와 이뤄낸 신비로운 조화가 그런 것이며, <희년>과 <대영제국의 몰락>과 <전쟁 레퀴엠>이 또렷이 알아맞힌 미래가 그렇다. 그가 꿈꾼 유토피아가 현재로선 요원해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죽을 때까지 간직한 사랑과 그의 염려하는 마음이 맺은 낙관의 힘을 믿는다. 그건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글의 끝을 <비트겐슈타인>의 마지막 대사로 갈음한다. “수수께끼란 없다. 일단 질문을 할 수 있다면 답을 얻는 것도 가능한 법이다.”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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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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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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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우유소년4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릭 저먼 회고전> 이라는 말에 댓글을 달 엄두를 내게 되었네요..
    참 오랜만이고요..
    잘 지내시죠?

    한동안 참 자주 오던 블로그였는데, 뜸해졌네요. 영화를 거의 보지 않고 있고요.

    오랜동안 일을 쉬다가 근래에 취직을 해서 무척 바빠요.
    무언가 다른 것들은 엄두를 못 내네요.

    넥스트 플러스를 손에 쥐어본 지도 참 오래되었어요...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조금은 잘 모르겠네요. : ) ... ...

    건강하시고, 글 또 볼 수 있기를..

    2008/07/02 03:27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간혹 들러주세요. 그러다 글 남겨주시면 그게 더 반가운 거죠.

      새로운 일을 하시게 됐군요. 전 직장이란 데를 다닌 지가 하도 오래 되어서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랍니다.

      2008/07/03 17:08

Film: Garage2008/07/01 01:36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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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저먼 특별전>

2008년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 www.cinematheque.seoul.kr. )


*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것임.


Introduction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003년에 이어 현대영화 작가 중 가장 중요한 이 중 한 사람이며 현대 영국이 배출한 뛰어난 예술가인 데릭 저먼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화가로 경력을 시작했던 데릭 저먼은 70년대 초반 수퍼8mm로 단편영화들을 만드는 한편 켄 러셀의 <악마들>에서 미술을 담당하며 영화계에 뛰어들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성인 세바스찬을 게이 아이콘으로 해석한 첫 번째 장편 <세바스찬> 이후, 데릭 저먼은 <희년> <대영제국의 몰락> <가든> 등 내러티브가 없는 실험적인 영화들에서 영국의 하위문화를 통해 기성 제도와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한편, 셰익스피어와 크리스토퍼 말로우의 16세기 문학작품을 각색한 <템페스트>, <에드워드 2세> 등에서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역사를 형상화했으며, <카라바조>나 <비트겐슈타인> 등 독특한 전기물을 통해 역사상의 게이 인물들에게 개인적으로 접근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6세기의 천재화가 카라바조의 일생을 다룬 <카라바조>는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실험적인 형식과 빛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화면으로 많은 영화 애호가와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전 생애에 걸쳐 국가와 제도의 권위에 저항하며 삶과 예술의 일치를 지향했던 데릭 저먼은 푸른 색 화면 너머로 자신의 사고와 감정에 대해 고백했던 유언과도 같은 영화 <블루>를 남기고 1994년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데릭 저먼의 아름다운 장편 영화 11편을 통해 영화와 미술, 문학, 음악을 아우르는 예술의 본질과 현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 데릭 저먼의 정원

서울아트시네마 : 2008년 6월 27일(금) ~ 7월 10일(목)
대안공간 door : 2008년 7월 17일(목) ~ 7월 22일(화)
이번 '데릭 저먼 특별전' 기간 동안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서는 '데릭 저먼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데릭 저먼과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14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팝작가부터 한국화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풀어내는 데릭 저먼은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참여 작가(총14명) : 권민경, 김정선, 몬히, 박혜정, 여주경, 오용석, 이경훈, 장미라, 정지선, 찰스장, 최유리, 한미숙, 한송이, 허남준

특별강연
영화제 기간 동안 데릭 저먼의 세계를 함께 이해하고 느낄 수 있게 도울 강연이 마련됩니다.
1. 6월 29일(일) 17시 <에드워드 2세>(90분) 상영 후 : 서동진(문화평론가, 계원조형예술대 교수) 강연
2. 7월 3일(목) 19시 30분 <전쟁 레퀴엠>(82분) 상영 후 :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강연
3. 7월 5일(토) 16시 30분 <카라바조>(93분) 상영 후 : 노성두(미술사학자)

특별상영 뮤직비디오 모음
7 월 6일(일) 14시 30분 데릭 저먼이 만든 대표적인 뮤직비디오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데릭 저먼 특별전의 다른 영화 입장권을 소지하신 관객(선착순 입장)을 대상으로 무료 상영합니다.
더 스미스(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 "Panic", "Ask Me"
이스터하우스(Easterhouse) - "1969", "Whistling in the Darl"
마이티 레몬 드롭스(The Mighty Lemon Drops) - "Out of Hand"
밥 겔도프(Bob Geldof) - "I Cry Too", "In the Pouring Rain"
펫 샵 보이즈(Pet Shop Boys) "It's a Sin", "Rent", "Paninaro", "Domino Dancing", "King's Cross"
스웨이드(Suede) "So Young"
패티 스미스(Patti Smith) "Little Emerald Bird"
스웨이드(Suede) "The Next Life"
마리안느 페이스풀 (Marianne Faithfull) "Witches Song", "Ballad of Lucy Jordan", "Broken English"


Screning List

세바스찬 Sebastiane (1976 / 영국 / 85min / color)
희년 Jubilee (1978 / 영국 / 103min / color)
템페스트 The Tempest (1979 / 영국 / 95min / color)
천사의 대화 The Angelic Conversation (1985 / 영국 / 78min / color)
카라바조 Caravaggio (1986 / 영국 / 93min / color)
대영제국의 몰락 The Last of England (1987 / 영국, 서독 / 87min / color)
전쟁 레퀴엠 War Requiem (1989 / 영국 / 82min / color)
가든 The Garden (1990 / 영국, 서독 / 92min / color)
에드워드 2세 Edward II (1991 / 영국 / 90min / color)
비트겐슈타인 Wittgenstein (1992 / 일본, 영국 / 75min / color)
블루 Blue  (1993 / 영국 / 75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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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arage2008/06/12 15:16 Posted by ibuti


<라벤더의 연인들 Ladies in Lavender>


(찰스 댄스, 2004)


추천별점 : 미정

개봉예정일 : 2008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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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보도자료에서 발췌한 것임.


Hot Issue


유럽 영화계의 떠오르는 신성! <굿바이 레닌>의 다니엘 브륄

착한 아들에서 두 여인의 마음을 흔드는 훈남 청년으로 변신!
귀엽고 순수한 외모에 반항적인 눈빛을 지닌 다니엘 브륄. 그는 2003년 엄마를 위한 아들의 지상 최대 거짓말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 <굿바이 레닌>에서 착한 아들 알렉스 역으로 유러피안 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촉망 받는 유럽의 차세대 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의 신예 배우이다.

<굿바이 레닌>에서 자유 분방하면서도 진실한 젊은이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던 그는 <라벤더의 연인>에서 두 여인의 마음을 흔드는 훈남 청년으로 변신하여 돌아왔다. 폴란드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안드레아 마르스키'역으로 변신한 그는 처음 접하는 폴란드어와 바이올린을 한달 여 만에 지독한 노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따뜻한 미소, 섬세한 표정의 매력적인 아름다운 음악 청년으로 분한 다니엘 브륄은 잔잔한 두 자매의 일상에 행복한 파문을 일으키며 그녀들의 집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영국 황실이 사랑한 작곡가 니겔 헤스와
<레드 바이올린>의 조슈아 벨의 천상의 하모니

영화<라벤더의 연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아름다운 음악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정적인 영상과 함께 아카데미 최고 오리지널 스코어 상에 빛나는 영화 <레드 바이올린>의 연주자 조슈아 벨의 청아하고 깨끗한 음색의 연주와 로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섬세하고 미묘한 울림을 선사한다.

"벨의 연주는 청명하고 수려하다. 굵은 장대비도 아니고 간드러진 보슬비도 아닌, 유연한 신중함 그 자체이다." -The Strad


이런 로맨틱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에게 최상의 스코어를 만들어 준 니겔 헤스는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음악 감독을 맡았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이렇게 두 명의 뛰어난 음악가가 만나 완벽한 하모니를 들려주는 <라벤더의 연인>의 OST는 주인공들간의 언어의 벽을 넘어 설레고 애잔한 사랑의 감정을 전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마음을 빼앗은 보석 같은 영화 <라벤더의 연인>  

조용한 어촌 마을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두 자매에게 찾아온 황혼의 사랑을 그린 영화 <라벤더의 연인>은 2004년 11월8일 런던 리세스터 광장의 오데온 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 영국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석에 화제가 됐다. 여왕은 웰메이드 그레이 로맨스 영화를 만든 찰리 댄스 감독의 에스코트들 받으며 명실 공히 대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를 비롯 주목 받는 배우 다니엘 브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시사회가 끝난 후 여왕은 직접적인 인터뷰는 사양했지만 박수와 환한 미소로 영화에 대한 깊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Production Note


세계 정상급 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그리고 신예 스타 다니엘 브륄
그들의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연기 앙상블
만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배우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와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 다니엘 브륄이 <라벤더의 연인>에서 외롭게 단둘이 사는 두 자매와 그녀들의 녹슨 마음을 뛰게 하는 멋진 폴란드 음악청년으로 분했다.

세계 정상급 베테랑 원로 여배우 주디 덴치와 매기 스미스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된 젊은 배우 다니엘 브륄은 부담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꼈다. 그러나 그의 우려와는 달리 신예 배우와 한 팀이 된 것을 환영한 그녀들은 오히려 폴란드어와 바이올린의 연습에 열을 올리는 다니엘을 높이 사며 완벽한 스타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로를 인정하고 아끼며 세대를 초월한 환상의 앙상블을 선보인 이들은 황혼의 나이의 두 자매에게 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청년의 따뜻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이끌어 내며 2008년 최고의 감성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아침에는 봄, 정오에는 여름, 오후에는 겨울을 만난다!

푸른 바다와 산록으로 둘러싸인 영국의 그림 같은 마을 '콘월'
영국의 남서부 끝에 자리하고 있는 해안 마을 '콘월'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의 바다로 둘러싸인 동화 같은 마을이다. 이런 '콘월'은 해안가에 표류된 폴란드 청년을 절벽 위의 집에 사는 두 자매가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영화 <라벤더의 연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완벽한 로케이션으로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아침에는 봄, 정오에는 여름, 오후에는 겨울의 날씨가 느껴지는 신비로운 도시 '콘월'의 은빛 하늘 아래에서 바다를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의 바이올린을 켜는 안드레아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보다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언페이스풀>, <트루먼 쇼>,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세계적인 촬영감독

피터 비지우가 렌즈에 담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면!
<미시시피 버닝>으로 61회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최고의 촬영감독 피터 비지우는 <언페이스풀>, <트루먼 쇼>,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 쟁쟁한 영화로 이름을 알려왔다. 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에서는 가슴 아픈 실화를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화면으로 표현해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아름다운 오프닝 신으로 유명한 <언페이스풀>에서는 바람 부는 뉴욕의 거리부터 흔들리는 부부의 심리를 탁월하게 잡아내는 감각적인 화면으로 극찬을 받았다. 

피터 비지우는 <라벤더의 연인>를 통해 동화처럼 아름다운 마을의 풍광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담아 내며 자신의 뛰어난 영상 감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의 섬세한 카메라가 돋보이는 <라벤더의 연인>은 황혼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첫사랑에 애달파하는 우슐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렌즈에 투영하듯 잔잔하고 애틋하게 담아 내며 주인공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다.


SYNOPSIS


여자가 살아있는 한, 로맨스는 영원하다.
오랫동안 잔잔했던 그녀들의 가슴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영국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서 자넷과 우슐라 자매는 조용하고 평화롭게 황혼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거대한 폭풍이 지나간 어느 날, 두 자매는 바닷가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젊은 청년을 발견하고 정성 어린 간호로 그를 돌본다.

안드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폴란드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그를 돌보며 지루했던 두 자매의 일상에는 오랜만에 생기가 돈다. 그리고 왠지 모를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 우슐라는 처음 가져보는 설렘이 두렵지만 행복하다. 그러나 기억을 잃었던 안드레아가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조금씩 기억을 회복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그녀들의 행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있던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된 그녀들. 지금 이 마음이 사랑이라면, 너무 늦은 것일까?



CAST & CHARACTER


뒤늦게 찾아온 사랑에 열병을 앓는 그녀 

우슐라 역 / 주디 덴치 (Judi Dench)
1934년 영국 출신인 주디 덴치는 007시리즈에서 작전 명령을 내리는 냉철하고 속을 알 수 없는 'M' 역으로 국내 팬들에 친숙한 인물이다. 반세기가 넘는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세월이 말하듯 그녀는 100여 편이 훌쩍 넘어버린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그 결과 <전망 좋은 방>, <미세스 브라운> 등으로 영국 아카데미에서만 여우주연상 등 5회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1999년도에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도 <오만과 편견>, <노트 온 스캔들>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장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변함 없는 주디 덴치가 주연을 맡은 <라벤더의 연인>. 그녀는 연기파 배우 매기 스미스와 함께 호흡을 맞춰 그녀의 동생 역인 '우슐라'를 연기했다. 어느 날 집 아래 바닷가에서 조난 당한 젊은 청년을 발견하게 되면서 평생 한번도 느껴보지 않았던 설렘과 그로 인한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는 인물로 젊은 시절의 사랑과는 사뭇 다르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로맨스'이기에 더 혼신의 연기를 했다는 주디 덴치. 그녀의 절제 어리고, 섬세한 감성 연기를 <라벤더의 여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Filmography   

<007 카지노 로얄> 등 007 시리즈, <노트 온 스캔들> (2005), <오만과 편견> (2005), <리딕> (2004), <세익스피어 인 러브>(1998), <미세스 브라운) (1997), <84번가의 연인들> (1987), <웨더비> (1985)<전망 좋은 방> (1985), <한여름 밤의 꿈> (1972) 외 다수
수상 경력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셰익스피어 인 러브> (1999),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미세스 브라운> (1998).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전망 좋은 방> (1987) 외 다수

가슴 떨리는 마음 앞에서도 하나뿐인 동생을 더 배려하는 언니

자넷 역 / 매기 스미스 (Maagie Smith)
1934 년 잉글랜드에서 태어난 매기 스미스는 <시스터 액트>, <해리포터> 시리즈의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눈에 익은 배우이다. 1952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처음 무대에 선 후,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상을 수상한 세계 정상급 여배우이자 존경 받는 연기자 매기 스미스는1969년 영화<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와 <호텔 캘리포니아>로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하며 그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그 후로도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고스포드 파크>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영국BAFTA상 후보에 오르는 등 식지 않는 연기열정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기 스미스는 <라벤더의 여인들>에서 실제는 동갑인 주디 덴치와 자매로 출연, 그녀의 언니인 자넷 역을 맡았다. 젊은 청년과 함께 지내게 되며 변화 되는 일상에 담담하게 대처하며 가슴 떨리는 감정 앞에서도, 사랑의 열병을 앓는 동생을 위해 내색 하지 않는 사려 깊은 여인의 모습을 세심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사라져버린 줄만 알았던 뒤늦은 사랑을 절제된 연기로 표하며 그녀만의 진한 연기를 풀어낸다.

Filmography

<비커밍 제인> (2007), <해리포터> 시리즈, <고스포드 파크> (2001), <조강지처 클럽> (1986), <비밀의 화원> (1993), <시스터 액트> (1992),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 (1979),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 (1969) 외 다수
수상경력
2002 미국 배우 조합상 시상식 최고의 캐스팅상 <고스포드 파크>, 1979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 197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미스 진 브론디의 전성기>, 1969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미스 진 브론디의 전성기> 외 다수

두 여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바이올린 연주로 흔들어 버린 그

안드레아 역 / 다니엘 브륄 (Daniel Bruhl)
<굿바이 레닌>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국내에 알려진 다니엘 브륄은 이미 유럽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데뷔부터 지금까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이다. <노 모어 스쿨>(2000)와 <더 화이트 노이즈>(2002), <굿바이 레닌>(2003) 등으로 이어지는 그의 필모그래피와 계속되는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작품에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제는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 하기 위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본 얼티메이텀>이 있으며 내년에 개봉 될 <더 카운테스>를 촬영 중이다.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와 함께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 영화를 선택한 다니엘 브륄은 <라벤더의 여인들>에서 적막함에 가까웠던 일상을 보내던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두 여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바이올린리스트 안드레아 역을 맡았다. 안드레아를 연기하기 위해 폴란드어와 바이올린을 배우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그는, 그녀들의 섬세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순수하지만 열정적인 매력을 지닌 청년으로 이끌어냄에 있어 더 없는 캐스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여배우의 포스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Filmography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2007), <본 얼티메이텀> (2007). <굿바이 레닌> (2003), <더 화이트 노이즈>(2002)<노 모어 스쿨> (2000), <호놀룰루> (1999) 외 다수
수상경력
2003 독일 영화제 남우주연상 <굿바이 레닌>, 2003 유러피안 영화제 최우수 남우 주연상 <굿바이 레닌>, 2002 독일 아카데미 시상식 주연상 <화이트 노이즈>, 2002 뮌헨 영화제 남우 주연상 <화이트 노이즈> 외 다수

안드레아의 재능과 그 이상을 탐내는 여자

올가역 / 나타샤 맥켈혼 ( Natascha McElhone)
1971년 영국 출신인 나타샤 맥켈혼은 모델 출신답게 매혹적인 외모를 바탕으로 <트루먼 쇼>, <솔라리스> 등에서 짐 캐리, 조지 클루니의 상대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보였다. 이 외에도 다양한 TV시리즈와 영화 출연으로 자신만의 매력적인 여인상을 제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라벤더의 연인들>에서 나타샤 맥켈혼은 휴가차 '콘월'에 방문한 매혹적인 화가 올가 역을 열연했다. 우연히 듣게 된 안드레아의 바이올린 연주에 반해, 유명한 음악가인 자신의 오빠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리고 그와 그의 음악적 재능을 자신의 손 안에 넣고 싶어한다.

Filmography

<시티 오브 고스트> (2002), <솔라리스> (2002), <피어 닷 컴> (2002), <로닌> (1998), <트루먼 쇼> (1998) <데블스 오운> (1997)외 다수


각본, 감독/ 찰스 댄스 (Charles Dance)


50편이 넘는 연극과 영화에서 탁월한 연기의 재능을 선보인 찰스 댄스. 연기를 넘어서 연출에 대한 꿈을 불태우던 그는 윌리엄 제이 루케의 단편소설 <fareway, ladies in lavender>를 다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감독으로서 첫 데뷔작인 <라벤더의 여인들>을 탄생 시켰다.

Filmography

Actor <리메이크> (2006), <스쿠프> (2006), <핑거 스미스> (2005), <스위밍 풀> (2003), <고스포드 파크> (2001), <마이클 콜린스> (1996), <에어리언3> (1992)


촬영/ 피터 비지우 (Peter Biziou)


<벅시 말론>으로 이름을 알린 피터 비지우는 <미시시피 버닝>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높였다. 평단의 극찬을 받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을 오프닝씬으로 화제가 된 <언페이스 풀>과 <나인 하프 위크>등 다양한 영화에서 최고의 감각을 자랑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


Filmography

<디 레일드> (2005), <언페이스 풀> (2002), <트루먼 쇼> (1998), <리차드 3세> (1995), <로드 투 웰빌> (1994), <아버지의 이름으로> (1983), <데미지> (1992), <시티 오브 조이> (1992), <나인 하프 위크> (1986)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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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Comment2008/05/16 01:2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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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z II Men.


할람 포 Hallam Foe (데이비드 맥킨지, 2007) ★★★★



소년 ‘할람 포’는 스코틀랜드의 교외에 위치한 저택에 산다. 호숫가의 저택은 하도 커서 사람을 찾으려면 확성기가 필요할 정도인데, 포는 뻔한 부잣집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익사 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나무 위 은신처에 틀어박혀 지내는 포의 유일한 낙은 이웃을 훔쳐보며 세상을 읽는 것이다. 새엄마가 엄마를 죽였다고 의심하던 포는 엉겁결에 그녀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곧바로 집을 떠나 에딘버러로 향한다. 그 곳에서 포가 발견한 것은 엄마와 꼭 닮은 여자, 케이트. 포는 그녀의 직장인 호텔로 찾아가 일자리를 구하고, 틈만 나면 그녀의 사생활을 관찰하곤 하는데.


훔쳐보기는 소년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관심의 표현 방식이다. 그녀가 혼자 있을 때 뭘 하는지, 그녀가 몰래 만나는 애인은 누구인지, 그녀의 취미는 무엇인지, 소년은 궁금할 때마다 망원경을 꺼내고, 어떨 때는 그녀 집의 지붕 위로 올라가 그녀가 자는 모습을 바라보기를 서슴지 않는다. 여기서 ‘스토킹’의 불쾌함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소년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 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훔쳐보기는 포의 오랜 습관이지 않는가). 소년은 그녀를 보면서 오랫동안 꿈만 꾸던 판타지를 얻고, 때론 그녀를 구하는 흑기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또한 소년의 행위에 정당성을 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소년의 편을 드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풋사랑의 첫 단계는 무작정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바라보기만 하면서 애달픈 마음을 삭일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첫눈에 반한 사랑’이 다 무슨 소용이람. 영리한 소년은 마음을 전하기 전에 그녀가 무얼 말하는지 세심하게 들을 줄 안다. 옛날 노래에도 있잖은가, 맬리사 멘체스터는 “You should hear how she talks about you"에서 남자의 눈을 뜨게 했고, 드니스 윌리엄스는 "Let's hear it for the boys"라며 사랑을 위해 아량을 베풀었다. 듣지 않는 자에게 진실은 멀다. 훔쳐보는 행위를 결국 케이트에게 들키고, 그녀에게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소년은 드디어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맛본다. 영화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소년이 생채기를 내는 신체부위를 굳이 ‘귀’로 설정함으로써 ‘듣는 것’의 소중함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는 케이트의 눈과 귀를 극도의 클로즈업으로 포착한다. 생채기의 피 냄새를 맡았던 소년은 이제 그녀의 ‘눈과 입술과 말’을 ‘듣는다.’ 사랑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

영화가 거기에서 멈췄더라도 <할람 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테고, 좀 낯간지럽긴 하나 포와 케이트의 사랑을 계속 발전시켰다 해도 크게 욕을 먹진 않았을 게다. 그러나 데이비드 맥킨지의 생각은 달랐다. 포의 케이트에 대한 애정은 사실 불순하다. 죽은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그녀와 닮은 여자에게로 전이되는 건 어딘가 병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영 아담>에서 죽은 여인이 물 속에서 발견됐던 것처럼, <할람 포>의 어머니도 물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두 영화의 원작소설에서 여자의 죽음과 물의 관계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맥킨지는 여자가 죽을 때는 그녀의 근원인 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그녀를 떠나보내는 건 남겨진 자의 몫으로 두는 것이다. 아등거리며 매달렸던 끈을 놓는 순간 포는 고통이 아무는 걸 느낀다. 그 때, 소년은 남자가 된다. 포와 케이트의 로맨스보다 포의 성장을 선택한 <할람 포>는 그래서 평작을 넘어선다. 소년의 성장기를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만큼은 아니어도 영화 <할람 포>의 알싸함과 신선함은 충분히 맛볼 만한 것이다.


2007년 베를린영화제는 특이하게도 <할람 포>의 음악적 공로를 인정해 은공상을 수여했다. 근래 가장 주목받은 밴드 중 하나인 프란츠 퍼디난드와 영국의 인디레이블 ‘도미노’에 소속된 뮤지션들이 음악을 맡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음악이 영화와 조우하는 방식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록 넘버들을 줄곧 삽입하거나 감동적인 오리지널 스코어를 꽉 채우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할람 포>는 전자음악과 록으로 구성된 소박한 뮤지컬을 지향하고 있다. 느낌이 어떤 것이냐면, 음유시인의 노래와 간소하게 편성된 악단의 음악이 곁들여진 영상을 보는 듯하다. <할람 포>의 OST를 산다한들 그 느낌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그러므로 <할람 포>의 음악은 꼭 영화와 함께 듣도록.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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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HomeVideo2008/04/16 23:10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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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거리> Red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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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 소재한 시그마 필름과 덴마크의 젠트로파 사는 ‘Advance Party'라는 이름으로 세 편의 영화를 공동 기획했다(배후에는 라스 폰 트리에가 있었다). ‘도그마 95’의 영향 아래 있는 세 영화에는 까다로운 조건들이 주어졌다. 세 명의 감독이 동일한 캐릭터와 배우를 데리고 각자의 영화를 만드는데, 글래스고 시를 배경으로 찍어야 하고, 영화의 길이도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데뷔전의 신인감독을 또 하나의 조건으로 내세운 제작진은 미국 아카데미에서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안드레아 아놀드를 그 중 한 명으로 선택했다. 마흔이 넘은 안드레아 아놀드는 그렇게 장편영화를 만들 기회를 잡았고,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면서 주목할 만한 감독으로 떠오른다(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붉은 거리>가 상영된다).

   CCTV 오퍼레이터인 재키는 모니터를 통해 자기가 맡은 구역을 감시하고 관찰한다. 동료와 나누는 건조한 성관계처럼 쓸쓸한 삶을 살던 그녀는 어느 날 모니터에 잡힌 남자를 보고 놀란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불행과 어두움을 안겨준(사연은 영화의 끝부분에서 밝혀진다) 그를 모니터로 뒤쫓고, ‘레드 로드’에 있는 그의 집을 알아내고, 그와 대화를 나누고 성관계를 가진다. 오로지 복수를 위해.

   <붉은 거리>의 초반부에서는 미카엘 하네케의 영향이 느껴진다. 모니터와 비디오테이프로 보이는 황량한 도시의 외관은 고달픈 현실과 마음의 고통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과정에선 다르덴 형제의 <아들>이 연상된다. 자기 존재를 가린 채 한발자국씩 다가가는 여자의 거친 호흡은 <아들>에서 아들을 잃은 남자가 소리 없이 외치는 울부짖음과 한 짝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그래서 감동이 더 큰 영화의 결말에는 안드레아 아놀드의 목소리가 온전히 담겨 있다.

   캐릭터들이 이끄는 대로 세 개의 각본을 써놓았던 아놀드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버전이 좋다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의견에 따라 그것을 <붉은 거리>로 완성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결말이 암울한 건 아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화인 <붉은 거리>는 그들이 상처를 극복함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영화다. 인간에게 구원은 버거워도 용서와 배려는 가능하다. 모니터 뒤에서 분노의 신으로 살던 여자는 모니터 밖으로 나가 인간의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일상의 천사가 된다.

   영화의 끝에 ‘허니루트’가 부른 ‘조이 디비전’의 명곡 <Love will tear us apart>가 나오는데, 흡사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처럼 들린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매 장면을 음성으로 설명하는 ‘비전 텍스트’ 기능을 갖춘 DVD는 감독과 배우 인터뷰(13분), 짧은 현장 영상(1분)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ibuti, 2008.4. 씨네21 648호)


<붉은 거리> Red Road

2006년 / 안드레아 아놀드 / 110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영어 자막 / 버브 픽쳐스(영국)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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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를 바라보는 게 그녀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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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이후의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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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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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그 녀석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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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저런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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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먼저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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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그녀가 모니터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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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인상을 지닌 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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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의 <스위트 식스틴>에 나왔던 소년, 마틴 콤스턴의 요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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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영화답게 단출한 제작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