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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스티브 쿠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0/17 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2003년) by ibuti (4)
  2. 2007/09/22 추석맞이 미개봉 신작DVD 소개 (1): 해피 엔딩 (돈 루스, 2005) by ibuti
Film: HomeVideo2007/10/17 21: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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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스모크>의 속편 격인 웨인 왕의 <블루 인 더 페이스>에 출연한 짐 자무시는 금연의 고민을 털어놓다 결국엔 “담배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최고야”라고 말하고 만다. 열 살 때 훔쳐 피운 첫 담배를 기억하는 자무시는 담배와 커피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이다.

   자무시가 1980년대에 시작한 <커피와 담배> 연작은 보지 못한 영화광에게 한때 전설로 통하던 영화였으니, 그가 기발표작을 손보고 새로 찍은 장면을 더해 장편영화 <커피와 담배>를 완성한 건 당연한 결과다.

   잘난 체하는 찌질이들이 이름을 먼저 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인들이 줄줄이 나오는 <커피와 담배>는 일견 안전한 소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지탱하는 건 바탕에 깔린 격자무늬의 견고함이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건강에 나쁘다는 카페인과 니코틴을 절친한 삶의 동반자로 대하는 <커피와 담배>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에게 악마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조심하길.

   장편 작업을 위해 손을 보긴 했으나 에피소드간 화질의 편차는 어쩔 수 없는데, 결과물의 DVD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하늘거리는 농담 같은 부록들 - ‘탁자 위의 풍경’(4분), 빌 머레이 아웃테이크(1분), 테일러 미드 인터뷰(4분) - 도 영화에 어울린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년 / 짐 자무시 / 96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태원엔터테인먼트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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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바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를 2004년 전주영화제에서 봤는데요.
    장소는 전북대 무슨 회관이었는데(굉장히 큰 상영관이었어요),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여럿이서 일렬횡대로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모두들 한 손엔 자판기 커피를, 한 손엔 담배를 피었더랬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구요.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07/10/20 01:1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담배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의 교주 역할을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저는 영화제에 가서도 한군데서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걸 귀찮아 하다보니... 전주영화제의 경우 중심가에 있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회관인가, 거기는 몇 년 전부터 거의 가보질 못하고 있다는...

      2007/10/20 12:35
  2.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공감이 가는 말..
    담배는 몸이 잘 못 받아들여 못 피우지만, 커피는 언젠가부터 좋아하기에.. 그렇게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 보게 된 영화라, 재미있게 봤었어요. 여유롭게 본 건 아니었지만..
    스티븐 부세미, 빌 머레이, 로베르토 베니니. 제가 알아챈 몇 안 되는 사람들.
    예전 학교에서 영화 수업 들을 때 선생님(조영정,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께서 "장동건이나 정우성, 누구 누구 이런 배우들이 자기들끼리 앉아서 영화 보면 되게 재미있을 거야 아마"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아는 사람을 스크린 위에서 볼 때의 효과'. 또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라면 그 연기 하나하나에 이런저런 이유로 웃게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스티븐 부세미가 기억에 남고 애틋해서 스티븐 부세미가 무슨 말, 행동만 하면 막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요 ^ - ^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부산영화제 안부 답을 아직 못했었네요. 잘 다녀왔습니다 :) ibuti님은 어떤 영화들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5편 정도 보았나 그런데 <궤도>가 가장 마음에 남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이건 어떤 영화다 '우울한' '건조한' '슬픈' .. 그런 수식어들 중 뭘 붙여야하나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앞에 쓴 수식어들이 왠지 조금씩 다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저도 영화평 같은 거 써보고 싶은데 요샌 왠지 조금 어렵네요 .. 음 :)

    2007/10/20 13:46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금은 담배를 못 피운답니다. 건강 때문에 4년 전에 끊어야 했어요.

      부산영화제에선 10여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두어 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음에 들었으니 괜찮은 편이죠? 몇 편에 대한 글도 쓰고 영화제 후기도 써야 하는데, 역시나 게을러서...ㅠㅠ

      2007/10/20 17:37

Film: HomeVideo2007/09/22 00:33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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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Happy Endings

   돈 루스의 맛깔나고 따스한 각본들과 멋진 데뷔작 <섹스의 반대말>을 좋아했던 사람은 그가 근래 활발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 아쉬웠을 터다. 루스가 <바운스>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해피 엔딩>은 십대 시절에 관계를 가졌던 이복남매와 그들의 주변에 위치한 여러 사람의 엇갈린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이런 유의 영화는 인물들의 앙상블이 중요한데, 영화는 어찌된 일인지 분열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게다가 수시로 등장하는 해설용 자막과 화면 분할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로저 이버트는 <해피 엔딩>에 호감이 느껴지는 인물이 없다고 불평했다. 그렇지만 모든 영화의 주인공들이 사랑스러울 수는 없는 법이다. <해피 엔딩>의 인물들은 상대방에게 충실하거나 진실하지 않으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상황은 종종 불편하다. 관계의 고통을 구태여 미화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유달리 거울 장면이 많이 삽입된 <해피 엔딩>은 우리 스스로의 얼굴을 보라고, 그리고 상대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때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밉게 보이던 극중 인물들이 행복에 잠기는 때 흘러나오는 노래는 바로 빌리 조엘의 <Just the way you are>다.

   DVD는 감독, 촬영감독, 배우의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12분), NG장면(5분), 10개의 삭제장면(16분) 등의 다양한 부록을 수록했으나, 아쉽게도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ibuti)

<해피 엔딩> Happy Endings
2005년 / 돈 루스 / 133분 / 2.35: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
< 화질 ★★★☆  음질 ★★★☆  부록 ★★★☆ >

* 씨네21 621호 (2007.9) 추석특집 코너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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