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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로베르토 베니니'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0/17 커피와 담배 (짐 자무시, 2003년) by ibuti (4)
  2. 2007/09/08 호랑이와 눈 (로베르토 베니니, 2005) by ibuti
  3. 2007/09/01 호랑이와 눈 _ 포스터, 예고편, 스틸 by ibuti
Film: HomeVideo2007/10/17 21: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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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스모크>의 속편 격인 웨인 왕의 <블루 인 더 페이스>에 출연한 짐 자무시는 금연의 고민을 털어놓다 결국엔 “담배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최고야”라고 말하고 만다. 열 살 때 훔쳐 피운 첫 담배를 기억하는 자무시는 담배와 커피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이다.

   자무시가 1980년대에 시작한 <커피와 담배> 연작은 보지 못한 영화광에게 한때 전설로 통하던 영화였으니, 그가 기발표작을 손보고 새로 찍은 장면을 더해 장편영화 <커피와 담배>를 완성한 건 당연한 결과다.

   잘난 체하는 찌질이들이 이름을 먼저 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인들이 줄줄이 나오는 <커피와 담배>는 일견 안전한 소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지탱하는 건 바탕에 깔린 격자무늬의 견고함이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건강에 나쁘다는 카페인과 니코틴을 절친한 삶의 동반자로 대하는 <커피와 담배>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에게 악마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조심하길.

   장편 작업을 위해 손을 보긴 했으나 에피소드간 화질의 편차는 어쩔 수 없는데, 결과물의 DVD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하늘거리는 농담 같은 부록들 - ‘탁자 위의 풍경’(4분), 빌 머레이 아웃테이크(1분), 테일러 미드 인터뷰(4분) - 도 영화에 어울린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년 / 짐 자무시 / 96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태원엔터테인먼트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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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바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를 2004년 전주영화제에서 봤는데요.
    장소는 전북대 무슨 회관이었는데(굉장히 큰 상영관이었어요),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여럿이서 일렬횡대로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모두들 한 손엔 자판기 커피를, 한 손엔 담배를 피었더랬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구요.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07/10/20 01:1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담배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의 교주 역할을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저는 영화제에 가서도 한군데서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걸 귀찮아 하다보니... 전주영화제의 경우 중심가에 있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회관인가, 거기는 몇 년 전부터 거의 가보질 못하고 있다는...

      2007/10/20 12:35
  2.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공감이 가는 말..
    담배는 몸이 잘 못 받아들여 못 피우지만, 커피는 언젠가부터 좋아하기에.. 그렇게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 보게 된 영화라, 재미있게 봤었어요. 여유롭게 본 건 아니었지만..
    스티븐 부세미, 빌 머레이, 로베르토 베니니. 제가 알아챈 몇 안 되는 사람들.
    예전 학교에서 영화 수업 들을 때 선생님(조영정,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께서 "장동건이나 정우성, 누구 누구 이런 배우들이 자기들끼리 앉아서 영화 보면 되게 재미있을 거야 아마"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아는 사람을 스크린 위에서 볼 때의 효과'. 또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라면 그 연기 하나하나에 이런저런 이유로 웃게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스티븐 부세미가 기억에 남고 애틋해서 스티븐 부세미가 무슨 말, 행동만 하면 막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요 ^ - ^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부산영화제 안부 답을 아직 못했었네요. 잘 다녀왔습니다 :) ibuti님은 어떤 영화들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5편 정도 보았나 그런데 <궤도>가 가장 마음에 남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이건 어떤 영화다 '우울한' '건조한' '슬픈' .. 그런 수식어들 중 뭘 붙여야하나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앞에 쓴 수식어들이 왠지 조금씩 다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저도 영화평 같은 거 써보고 싶은데 요샌 왠지 조금 어렵네요 .. 음 :)

    2007/10/20 13:46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금은 담배를 못 피운답니다. 건강 때문에 4년 전에 끊어야 했어요.

      부산영화제에선 10여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두어 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음에 들었으니 괜찮은 편이죠? 몇 편에 대한 글도 쓰고 영화제 후기도 써야 하는데, 역시나 게을러서...ㅠㅠ

      2007/10/20 17:37

Film: Comment2007/09/08 02:43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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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ian Patient

<호랑이와 눈 La Tigre e la nev> (로베르토 베니니, 2005)

<호랑이와 눈>의 지상명제는 ‘사랑’이다. 아니, 로베르토 베니니의 모든 영화의 지상명제는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주인공이 존재하고, 그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주인공은 죽음이라도 받아들일 태세다. <호랑이와 눈>는 사랑스럽다. 이야기가 사랑스럽고, 이야기의 배경이 사랑스럽다. 달과 별이 가득한 뽀얀 화면 아래에서 사랑을 느끼지 않기란 힘들다. 그러나 <호랑이와 눈>은 몹시도 지겨웠다. 적어도 나에겐.

사랑하는 여자(베니니의 부인 니콜레타 브라스키가 또 다시 상대역으로 분했다)가 포화 가득한 2003년의 바그다드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모든 일을 마다하고 이라크로 날아간 남자는 조그만 몸의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그녀가 깨어날 수 있다는 희망에 의사의 지시를 따라 온갖 대책을 강구한다. 신통하다는 사람을 찾아가 묘약을 만들고, 잠수부의 산소 호흡기를 그녀의 코에 갖다 대보고, 멀리 구호단체까지 찾아가 영양제를 구한다. 그의 마음이 감동을 주고, 그의 행동을 웃음을 주기를 두 시간, <호랑이와 눈>은 그렇게 흘러간다.

<호랑이와 눈>은 베니니 자신의 걸작 <인생은 아름다워>(1997)와 동화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조금도 멀리 나아가지 못한 영화다.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과 그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남자의 노력, 그 외에 <호랑이와 눈>에는 별다른 게 없다. ‘순수한 사랑’은 어느 때고 인간을 감동시키는 게 가능한 만고불변의 소재다. 베니니가 그 소재를 선택한 데는 아무 죄가 없다. 다만 그가 고갈되는 창의력을 자기 스스로 만든 관습으로 자꾸 메우려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어떤 권력도 소유하지 못했던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과 달리, <호랑이와 눈>의 주인공은 폐허가 된 바그다드에서 유럽의 시민이라는 권력을 잘도 이용한다. 미군 앞에서 수시로 “나는 이탈리아인이요”라고 외치는 그의 대사나, “미국군이 와서 어서 정리해줬으면”하는 이라크 의사의 바람이 가시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베니니의 슬랩스틱 코미디에는 왜 그렇게 많은 수다가 따라붙는지 모르겠다. 슬랩스틱 코미디는 원래 몸의 언어로 이루어진 게 아니던가. 쉬지 않고 입을 놀리는 베니니는 행여 자신의 의도를 관객이 못 알아들을까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베니니는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찾아 나서기보다 처음의 자세로 돌아가는 게 낫지 싶다. (ibuti)

* 톰 웨이츠가 깜짝 출연해 자신의 노래 <You can never hold back spring>를 들려준다. <다운 바이 로>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덕분이리라.
* 극중 베니니의 이름 ‘아틸리오’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아버지이자 이탈리오의 대표적 시인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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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Garage2007/09/01 01:57 Posted by ibuti

<호랑이와 눈 La Tigre e la neve>

(로베르토 베니니, 2005)

추천별점 : ★★★

개봉예정일 : 2007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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