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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8 드라큘라의 춤 by ibuti
Film: HomeVideo2007/05/18 01: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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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춤>
 Dracula: Pages from a Virgin's Diary

   '육체의 에로티즘은 대상을 범하는, 죽음에 가까운, 살해에 가까운 행위다.' 죠르쥬 바타이유가 <에로티즘>에 썼던 말은 꼭 드라큘라를 두고 한 것 같다. 배다른 형제 프랑켄슈타인이 신화적이라면 드라큘라는 인간적이다. 드라큘라는 생명의 소멸과 유한함 앞에서 자신과 대상간의 깊은 골과 단절을 극복하고 저주받은 영원으로 향하고자 절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존재다. 그런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언어가 필요 없다고 본다면, 드라큘라의 육체적 언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르는 무용이다. 카나다의 로얄 위니펙 발레단이 <드라큘라의 춤>을 공연한 것이나, 그간 모호한 시공간을 무성영화적 표현에 담아온 가이 매딘이 그 공연을 다시 영화로 만든 사연을 재구성해보면 그렇다.

   무성영화와 아방가르드의 냄새나 과장된 육체 연기와 화려한 율동, 말러의 음악, 흑백화면 위로 떠오르는 붉은 피 한 방울 등 모든 게 과잉으로 넘쳐흐르는 <드라큘라의 춤>은 그로테스크한 교향악처럼 느껴진다. 더불어 수많은 메타포 - 섹스와 집단 강간으로 묘사되는 흡혈과 수혈의 과정, 머리가 파헤쳐져 죽는 렌필드와 그리스도 얼굴의 오버랩,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에게 정복되는 중국계 드라큘라, 반복 등장하는 녹색 돈과 술수 - 의 퍼레이드는 에로티즘과 신성, 인종차별, 제국주의의 의미화 과정을 두루 거치면서 <드라큘라의 춤>을 매혹적인 공포영화 넘어 현실과 조응하는 판타지영화의 영역으로 이끌고 있다.

   애초에 TV물로 기획됐으나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영화제와 평단의 호응을 얻어낸 <드라큘라의 춤>의 명성은 멋진 DVD로 이어졌다. 뛰어난 영상과 소리 표현에다가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과 유명 단편 <세계의 심장>, 제작과정, 인터뷰, 해설지 등이 포함된 <드라큘라의 춤> DVD는 가히 예술영화의 블록버스터급 DVD로 불릴 만하다. (ibuti, 2004.06. 씨네21 455호)

<드라큘라의 춤> Dracula: Pages from a Virgin's Diary
2002년 / 가이 매딘 / 75분 / 1.85:1 아나모픽 / DTS 5.1, DD 5.1, 2.0 / 영어 자막 / 타탄 비디오(영국)

< Comment : 가이 매딘의 근작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까지를 보면, 이 양반의 휘황찬란함에 대한 중독은 바즈 루어만을 능히 넘어선다. 하지만 그 시각적인 번뜩거림이 거친 흑백화면 속에 꼭꼭 가둬지면서 심리적 고통을 자아낸다. 이상한 경험이다. 그래서 미래가 좀 불안하긴 해도 현재 가장 관심이 가는 감독 중 하나 (ibuti, 2005.03.02.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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