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Brothers
20세기 초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호랑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찍기에 안성맞춤인 감독은? 바로 장 자크 아노다. 아노 작품의 많은 수는 이국적인 장소에서 오래 전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그 유명한 동물영화 <베어>를 만든 이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아노는 어둡고 차가웠던 <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만든 뒤 따뜻한 나라에서 행복하고 친근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투 브라더스>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동물과 어린이는 영화를 찍을 때 되도록 멀리해야할 대상이라는데, 6개월 동안의 촬영 과정이 마냥 즐거웠던 듯 아노는 호랑이와의 친화과정을 들려주느라 바쁘다.
그가 자랑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인내. 연기 지도가 불가능한 동물인 만큼 연기와 표정을 끌어내기 위해 인내심이 필요한 건 당연하건만, <베어>를 찍을 때와 달리 HD 카메라를 손에 쥐었으니 오랜 시간 마냥 기다려도 신났다는 그다. 그 결과 호랑이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냈고 호랑이 연기에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호랑이 때문에 가이 피어스가 맡은 캐릭터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아노는 사냥꾼이자 동물보호론자였던 짐 코벳과 작가 앙드레 말로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라고 설명하는 걸 잊지 않는다. 그러면서 훗날 문화부장관을 지낼 말로가 젊은 시절 동남아시아에서 문화재를 훔친 전력을 슬쩍 들려준다.
호랑이가 주인공인 영화답게 1시간 여에 이르는 부록도 대부분 호랑이 관련 에피소드에 할애됐다. 그 중 ‘야생의 호랑이’(36분)는 나름대로 심도 깊은 다큐멘터리 역할을 다한다. 아노는 음성해설의 마지막에서 ‘심금을 울리는 진실’이 <투 브라더스>를 찍은 이유라고 밝힌다. 극장에서 보며 그냥 심심하고 착한 영화라고 생각했던 <투 브라더스>가 덕분에 의미를 더하는 순간이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투 브라더스> Two Brothers
2004년 / 장 자크 아노 / 105분 / 2.35: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비트윈
사진 1: 우린 지금 블루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거랍니다.
사진 2: 행복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호랑이가 잠을 안 자 하루 종일 걸린 장면.
사진 3: 호랑이 형제가 반가워하는 이유는? 1주일만에 다시 만났기 때문.
사진 4: 사람보다 호랑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가이 피어스.
사진 5: <투 브라더스>는 최고의 호랑이 조련사인 티에리 르포르티에가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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