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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HomeVideo2007/10/17 21:59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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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스모크>의 속편 격인 웨인 왕의 <블루 인 더 페이스>에 출연한 짐 자무시는 금연의 고민을 털어놓다 결국엔 “담배와 함께 마시는 커피가 최고야”라고 말하고 만다. 열 살 때 훔쳐 피운 첫 담배를 기억하는 자무시는 담배와 커피 없는 삶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아는 사람이다.

   자무시가 1980년대에 시작한 <커피와 담배> 연작은 보지 못한 영화광에게 한때 전설로 통하던 영화였으니, 그가 기발표작을 손보고 새로 찍은 장면을 더해 장편영화 <커피와 담배>를 완성한 건 당연한 결과다.

   잘난 체하는 찌질이들이 이름을 먼저 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인들이 줄줄이 나오는 <커피와 담배>는 일견 안전한 소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지탱하는 건 바탕에 깔린 격자무늬의 견고함이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건강에 나쁘다는 카페인과 니코틴을 절친한 삶의 동반자로 대하는 <커피와 담배>는 금연을 결심한 사람에게 악마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조심하길.

   장편 작업을 위해 손을 보긴 했으나 에피소드간 화질의 편차는 어쩔 수 없는데, 결과물의 DVD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하늘거리는 농담 같은 부록들 - ‘탁자 위의 풍경’(4분), 빌 머레이 아웃테이크(1분), 테일러 미드 인터뷰(4분) - 도 영화에 어울린다. (ibuti, 2006.9. 씨네21 572호)

<커피와 담배> Coffee and Cigarettes
2003년 / 짐 자무시 / 96분 / 1.78: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태원엔터테인먼트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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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바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를 2004년 전주영화제에서 봤는데요.
    장소는 전북대 무슨 회관이었는데(굉장히 큰 상영관이었어요),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여럿이서 일렬횡대로 서서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모두들 한 손엔 자판기 커피를, 한 손엔 담배를 피었더랬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구요.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던 그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2007/10/20 01:11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담배와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거의 교주 역할을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해요.^^

      저는 영화제에 가서도 한군데서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걸 귀찮아 하다보니... 전주영화제의 경우 중심가에 있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보게 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회관인가, 거기는 몇 년 전부터 거의 가보질 못하고 있다는...

      2007/10/20 12:35
  2. BlogIcon 우유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에피소드의 정적은 <커피와 담배>가 얕보기 힘든 상대란 걸 증명한다."
    공감이 가는 말..
    담배는 몸이 잘 못 받아들여 못 피우지만, 커피는 언젠가부터 좋아하기에.. 그렇게 '커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후에 보게 된 영화라, 재미있게 봤었어요. 여유롭게 본 건 아니었지만..
    스티븐 부세미, 빌 머레이, 로베르토 베니니. 제가 알아챈 몇 안 되는 사람들.
    예전 학교에서 영화 수업 들을 때 선생님(조영정,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께서 "장동건이나 정우성, 누구 누구 이런 배우들이 자기들끼리 앉아서 영화 보면 되게 재미있을 거야 아마"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아는 사람을 스크린 위에서 볼 때의 효과'. 또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라면 그 연기 하나하나에 이런저런 이유로 웃게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스티븐 부세미가 기억에 남고 애틋해서 스티븐 부세미가 무슨 말, 행동만 하면 막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요 ^ - ^ 아는 사람처럼..

    그리고 부산영화제 안부 답을 아직 못했었네요. 잘 다녀왔습니다 :) ibuti님은 어떤 영화들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전 5편 정도 보았나 그런데 <궤도>가 가장 마음에 남네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이건 어떤 영화다 '우울한' '건조한' '슬픈' .. 그런 수식어들 중 뭘 붙여야하나 설명하기 어려운 영화. 앞에 쓴 수식어들이 왠지 조금씩 다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

    저도 영화평 같은 거 써보고 싶은데 요샌 왠지 조금 어렵네요 .. 음 :)

    2007/10/20 13:46
    • BlogIcon ibuti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지금은 담배를 못 피운답니다. 건강 때문에 4년 전에 끊어야 했어요.

      부산영화제에선 10여 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두어 편을 제외하면 대부분 마음에 들었으니 괜찮은 편이죠? 몇 편에 대한 글도 쓰고 영화제 후기도 써야 하는데, 역시나 게을러서...ㅠㅠ

      2007/10/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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