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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Film: Comment2007/10/30 15:51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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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 and Child Reunion

<셰리베이비 SherryBaby> (로리 콜리어, 20006)


10대 때 셰리는 마약을 사려고 도둑질을 하는 불량소녀였다. 그러다 3년 가까이 감옥살이를 한 다음 셰리는 가석방된다. 보호관찰 대상으로서 행동의 제약을 받는 그녀에게 꿈이 있다면 버려둔 딸 알렉시스를 만나는 것이다. 담당자에게 애원해 허락을 받은 그녀는 오빠 집을 찾는다, 그리고 딸을 안고 운다. 그런데 며칠 후 다시 만난 알렉시스는 그녀를 엄마가 아닌, 셰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오빠 부부가 자기에게서 딸을 떼놓으려 한다고 생각한 셰리는 직장을 구해 어엿한 보호자가 되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원하는 일자리는 손에 들어오지 않고, 그렇게 끊고 싶었던 마약의 유혹이 그녀를 괴롭힌다.

<셰리베이비>는 사회물이 아니다. 가녀린 여자에게 세상이 세찬 곳이라고 말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셰리베이비>는 때론 어른에게도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영화다. <버팔로 66>의 여성판 정도랄까. 셰리는 마약에 많은 시간과 돈을 바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의지는 약하고, 일을 추스르는 데는 전병이다. 매사에 무책임한 그녀는 풀리지 않는 인생의 원인을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서 찾는다. 욕이 쉬 나오고, 화가 나면 어쩔 줄 모른다. 하나의 희망이 있다면, 그녀가 아직 인생을 포기하진 않았다는 사실이다.

다시 세상과 떨어져야 하는 셰리는 오빠에게 알렉시스와 외출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엄마를 보면 우는 딸, 서먹서먹한 분위기, 둘은 그렇게 차 안에 앉아 있다. 셰리는 우는 딸에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라고 다그친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뒤, 그녀는 깨닫는다, 사랑이란 게 원한다고 주어지는 게 아님을,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소유할 수는 없음을, 그리고 자신이 아직 덜 자란 성인임을. 폴 사이먼이 불렀던 <Mother and Child Reunion>에는 ‘너에게 헛된 희망을 주진 않겠어.’라는 가사가 반복해서 나온다. 아이를 다시 오빠 부부에게 맡기는 셰리의 마음도 그랬을 것 같다. <셰리베이비>를 보며 마음 한구석이 그리 아팠던 것은, 나도 그녀처럼 덜 자란 성인인 탓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셰리, 빨리 딸과 상봉하기를 빌게요.’

<셰리베이비>의 공은 주연을 맡은 매기 질렌홀에게로 돌려야 한다. 동생 제이크와 달리 주로 인디영화 쪽에서 심상찮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인데, 예쁘게 보이길 원하는 보통의 여배우와 달리 <셰리베이비>의 질렌홀은 빈정거리고, 가슴을 드러내고, 천박한 웃음을 짓길 거부하지 않는다. 셰리라는 인물이 실제 있다면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 그녀에게서 왠지 로라 던, 아만다 플러머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이런 스타일의 배우들은 길을 잘못 들어서 방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녀가 길을 잘 걷길 바라는 마음이다. (ibuti)

* <셰리베이비>는 KBS 프리미어 영화 페스티벌 상영작 중 한 편이다. <굿바이 만델라>(빌 오거스트, 2007), <부모님의 휴가를 떠나 해>(카우 함부르거, 2006) 등 16편의 영화가 극장, 지상파 TV, 온라인, 모바일 등의 매체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홈페이지는 http://pm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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