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tles:
The First U.S. Visit
1964년 2월 7일 아침, 앨버트 메이즐스는 영국 그라나다 방송국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2시간 후면 비틀즈가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할 테니 영화를 제작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비틀즈가 누군지 몰랐던 앨버트는 동생에게 물었다. 동생 데이비드로부터 "그들은 정말 대단해"라는 말을 들은 앨버트는 계약을 맺은 후 카메라를 들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비틀즈의 인기몰이에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해서인지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촬영에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고, 두 형제는 비틀즈의 일거수 일투족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메이즐스 형제 또한 비틀즈에게 딱히 뭘 요구하지 않았으니,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은 유명인과의 인터뷰 따위를 수록한 진부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거의 백 퍼센트 가까이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완성됐다. 게다가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정말 좋아했던 비틀즈였으니 금상첨화일밖에. DVD의 음성해설에서 앨버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대략 그렇게 흘러간다.
메이즐스 형제는 이후에도 <세일즈맨>, <그레이 가든> 등 역사에 남을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갔다. 그 중엔 그룹 롤링 스톤즈의 공연과 뒷모습을 담은 <기미 셀터>도 있는데, 앨버트는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과 <기미 셀터>가 당시 사회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왜 아니겠는가.
부록으로 수록된 <메이킹 필름>(51분)은 영화에 담기지 못한 장면들의 모음에 가깝다.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앨버트는 함께 작업했던 동생이 없는 지금 다시 저런 작품을 찍고 싶단다. 감회에 젖은 팔순 노인의 얼굴에서 천진난만함을 발견하는 건 보는 사람의 기쁨이다.
제작 당시 TV에서 방영됐을 뿐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한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은 1990년대 초반 비디오로 제작되면서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게 됐으며, 비틀즈의 미국방문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DVD는 2004년 미국 그래미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ibuti, 2006.10. 씨네21 575호)
<비틀즈의 첫 미국 방문> The Beatles: The First U.S. Visit
1994년 / 앨버트 메이즐스, 캐시 도허티, 수잔 프룀케 / 81분 / 1.33:1 스탠더드 / PCM 2.0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EMI
<사진>
1. “노래 하나만 해줄래요?” “싫어요, 돈을 먼저 줘야지요”
2. 7천만명을 TV 앞으로 끌어들인 에드 설리번 쇼 출연 장면
3. 누나들은 지금 몇 살일까요?
4. 감독이 가장 좋아한다는 페퍼민트 라운지 클럽 장면
5. 제가 감독 중 한 명인 앨버트 메이즐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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