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녀석들> Hot Fuzz
‘그들은 <나쁜 녀석들>이고 <다이 하드>이며 <리썰 웨폰>이다.’ <뜨거운 녀석들>의 홍보문구에서 보듯, 각본과 연출 그리고 주연을 분담한 에드가 라이트와 사이먼 페그는 이번에도 온갖 영화의 잡탕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앞의 문장에서 포인트를 찍을 단어는 ‘잡탕밥’이 아니라 ‘성공’이다. 코미디영화가 유명 영화를 패러디하는 건 얘깃거리도 안 되는 요즘, 유독 <뜨거운 녀석들>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솔직한 웃음과 성실한 표현 덕분이다. 여기저기서 따온 대사와 설정을 억지로 엮어놓아 누더기로 완성된 패러디영화들과 <뜨거운 녀석들>은 격을 달리한다.
어릴 적부터 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라이트는 엄청난 영화광이기도 한데, 그는 자기가 좋아했던 영화의 장면들을 재현하며 애정으로 임했다. 라이트는 흔히 영국의 쿠엔틴 타란티노로 불리지만, 정작 이름도 모르는 작품들을 끌어오는 타란티노의 영화들과 달리, 라이트의 영화는 대중적인 영화들을 대거 인용해 친근미를 더한다.
그렇다고 <뜨거운 녀석들>이 할리우드에 경도된 작품만은 아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들이 영화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으며, 영화의 후반부 설정은 온전히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바치는 오마주라 하겠다. 한 편의 액션코미디를 보았음에도, 영국의 전원 마을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란을 경험한 듯한 여운이 남는 건 그래서다.
그 외에 ‘삭제장면’(21분), ‘아웃테이크’(11분), ‘영화와 함께 스토리보드 즐기기’, 이스터에그 등의 자잘한 부록들이 잔재미를 안겨준다. 전체적인 부록의 구성은 전작 <숀 오브 데드> DVD와 유사한 편이다. (ibuti, 2007.9.8. 중앙Sunday)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년 / 에드가 라이트 / 121분 / 2.35:1 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유니버설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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