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사중주단의 하이든 현악4중주집

Music Life 2014. 5. 6. 21:46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모자이크 사중주단(Quatuor Mosaiques)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1990년대 초반에 그들이 연주한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OP. 20> 음반이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던 터라 구입한 게 다였다(내가 구입한 음반은 현재 절판됐고, 지금은 다른 커버로 판매되는 중이다). 그즈음이 고전음악 음반을 폭풍처럼 구입할 때였는데, 이후에는 한동안 거리를 두고 살았다. 이따금 음반을 구입하는 와중에도 신인 음악가에 대해서는 귀를 닫는 편이었다. 고전음악에 관한 한 이상할 정도로 옛 연주자들에게만 무게를 둔다. 장영주의 음반 한 장 없는 것도 그래서다. 어쨌든 그 사이에 모자이크 사중주단의 지위가 격상했던 모양이다. 그들인 낸 음반 대다수가 명반의 반열에 올랐고, 절판된 음반은 초고가에 거래되는 상황. 내게 고전음악 선생인 김태진 씨가 모자이크 사중주단의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음반을 추천하는 바람에 그들의 음반을 뒤늦게 찾아 헤매게 됐다. 모차르트 사중주 모음집은 이미 절판돼 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얼마 전 하이든 현악사중주 모음집이 박스판으로 재발매됐다. 두어 달 위시리스트에 뒀다 오늘 구입했다. 친숙하지 않은 하이든 음악에 매료될 수 있을지, 이 음반에 달렸다.

 

* 나이브 레이블이 출시한 박스세트는 디자인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러나 해설지에 CD 순서가 잘못 기재되어 있다. 아무리 신경 써도 이런 실수가 꼭 발생한다.

* 모차르트 사중주 모음집이 재발매됐으면, 그리고 베토벤 사중주 음반이 모음집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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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中

Dear Diary 2014. 4. 4. 22:39

 

 

전주의 유 선생이 CD를 줬다. 레코드를 CD사이즈로 줄인 듯한 재킷에 CD가 들어 있었다. 기억에는 '샌디 데니'의 솔로 데뷔 앨범 재킷과 유사했는데, 재킷이 특이하게 흑백이었다. 그걸 보고 부산에 있는 해적판을 전부 그렇게 CD化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내가 너무 아름다운 동산 한가운데 서 있는 거다. 낮은 동산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나무 주변으로는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놀고 있었다. 오른쪽을 보니 어떤 히피 앨범과 똑 같은 모양새로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두 사람이 웃으며 앉아 있고 그들 주변으로 나비와 꽃이 있는 풍경을 그림으로 그린 앨범... 기억이 안 난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김 모 선생이었다. 다소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 앞으로 난 낮은 동산을 올라가려고 마음먹었다. 잔디를 밟으며... 깨보니 꿈이었다. 왜 이런 꿈을? 생각해보니...

 

1. 오리지널 재킷을 사용한 여러 박스세트를 구입하려는 중이다.

2. <화성의 공주> 도입부에서 주인공은, 이끼가 깔린 화성의 벌판에서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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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레네, 죽다

Film: Garage 2014. 3. 5. 17:47

 

 

알랭 레네 (1922.6.3 ~ 2014.3.1)

 

언제나 젊은 영화를 만들던 사람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레네의 죽음을 통해 새삼 통감한다. 마르케도 가고 레네도 가고, 이제 리베트와 고다르만 남은 건가. 어쨌든 나는 아직 레네의 <Aimer, boire et chanter (Life of Riley) > (2014)를 보지 못했다.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레네를 떠나보내지 않겠다, 는 헛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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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자살하다.

Dear Diary 2014. 2. 28. 10:06

 

 

60대 초반의 어미니와 30대의 두 딸이 자살했다. 그들은 70만원이 담긴 봉투 겉면에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써놓은 채 세상을 떠났다. 두 딸은 신용불량자에 큰 딸은 당뇨병 환자 신세,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지난 1월에 다치는 바람에 밥줄마저 끊긴 상태. 2월 26일에 발견된 그들의 시신 곁으로 작은 고양이 한 마리도 죽어 있었다 한다.

 

한겨레신문 사회면에서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그들이 왜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나. 하늘나라에선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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