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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 영화관

'2008/05/1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16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 (2008.5.13 ~ 5.18) by ibuti
  2. 2008/05/16 할람 포 (데이비드 맥킨지, 2007) : 소년에서 남자로. by ibuti
Film: Garage2008/05/16 14:57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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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

2008년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
www.cinematheque.seoul.kr )



*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것임.


Introduction
1962년 오버하우젠 영화제에서 26명의 젊은 영화작가들이 모여 "이제 아버지 세대의 영화는 죽었다. 우리는 새로움을 신봉한다"라고 도발적으로 선언하며 침체한 독일영화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던 '뉴저먼시네마' 세대의 일원인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립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영향을 받은 '뉴저먼시네마' 감독들은 유럽 중산층의 물질중심주의적 가치관과 인간 소외 등을 영화 속에서 고발했습니다. 특히 "예술가이자 교육자, 행동하는 마르크시스트이자 새로운 매체를 실험하는 모험가"로 일컬어지는 알렉산더 클루게 감독은 정부의 영화 정책은 물론 영화 산업 구조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지적이고 이성적으로 영화 형식과 내용을 구축한 감독으로 평가받습니다. 또, 나치 통치기를 객관적이고 비판적 논조로 반성하는 영화를 만들면서, 민감한 주제에 대한 냉정한 거리두기를 작품 속에서 구현한 독일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어제의 이별>, 전후 독일현대사에서 가장 급박한 순간 중 하나였던 1977년 가을을 배경으로 클루게를 비롯,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폴커 슐렌도르프, 에드가 라이츠 등 11명의 독일감독이 모여 만든 <독일의 가을>, 독일사회에서 낙태문제를 공론화시켰던 문제작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서커스단의 예술가들>에서 텔레비전을 위해 근래에 만든 프로그램 모음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2005)까지, 15편의 장, 단편 대표작을 상영합니다.

■특별 행사

5 월 17일 (토) 13시 30분 <서커스의 예술가들>(103분) 상영 후 대담

- 유운성(영화평론가,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성욱(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알렉산더 클루게 Alexander Kluge(1932~)

뉴저먼시네마의 맏형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클루게는 지적인 주제를 분석적인 영화형식에 담아내는 스타일을 개척해 온 혁신적 시네아스트이다. 나치 시기와 전후 독일사회에 대해 비판적 성찰의 시선을 견지해 온 그의 작업은 동시대 독일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전범으로 꼽힌다. 두 권의 장편소설과 여러 단편소설을 상재하기도 한 그는, 독일 최고의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뛰어난 작가이며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발터 벤야민의 사상적 계보를 잇는 사상가이기도 하다. 특히 동료인 오스카 넥트와 공동으로 저술한 『공론장과 경험』(1972)은 1970년대 독일좌파들의 사상적 경전으로 간주되어 널리 읽혔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본격적인 영화작업보다는 텔레비전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안적/대항적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Screening List

어제의 이별 Yesterday Girl (1966 / 88min / 독일 / B&W)

서커스단의 예술가들 Artists Under the Big Top (1968 / 103min / 독일 / B&W, Color)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Part-time Work of Domestic Slave (1973 / 독일 / 91min / B&W)

독일의 가을 Germany in Autumn (1978 / 123min / 독일 / B&W, Color)

애국자 The Female Patriot (1979 / 121min / 독일 / B&W, Color)

감정의 힘 The Power of Emotion (1983 / 115min / 독일 / B&W, Color)

블라인드 디렉터 The Blind Director (1985 / 106min / 독일 / Color)

돌 속에 숨은 야만 Brutality in Stone (1960 / 독일 / 12min / B&W)

경주 Racing (1961 / 독일 / 9min / B&W)

위기의 교사들 Teachers in Transformation (1963 / 독일 / 11min / B&W)

퇴임 경찰관 Policeman's Lot (1964 / 독일 / 10min / B&W)

소방수 E.A. 빈터슈타인 E.A. Winterstein, the Extinguisher (1968 / 독일 / 11min / B&W)

사랑의 실험 An experiment in Love (1998 / 독일 / 15min / B&W, Color)

나는 히틀러의 보디가드였다 I Was Hitler's Bodyguard (1999 / 독일 / 45min / Color)

서펀틴 갤러리 프로그램 Serpentine Gallery Program (1995-2005 / 독일 / 총100min /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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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Comment2008/05/16 01:28 Posted by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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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z II Men.


할람 포 Hallam Foe (데이비드 맥킨지, 2007) ★★★★



소년 ‘할람 포’는 스코틀랜드의 교외에 위치한 저택에 산다. 호숫가의 저택은 하도 커서 사람을 찾으려면 확성기가 필요할 정도인데, 포는 뻔한 부잣집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익사 사고로 엄마를 잃은 뒤 나무 위 은신처에 틀어박혀 지내는 포의 유일한 낙은 이웃을 훔쳐보며 세상을 읽는 것이다. 새엄마가 엄마를 죽였다고 의심하던 포는 엉겁결에 그녀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곧바로 집을 떠나 에딘버러로 향한다. 그 곳에서 포가 발견한 것은 엄마와 꼭 닮은 여자, 케이트. 포는 그녀의 직장인 호텔로 찾아가 일자리를 구하고, 틈만 나면 그녀의 사생활을 관찰하곤 하는데.


훔쳐보기는 소년들이 취하는 전형적인 관심의 표현 방식이다. 그녀가 혼자 있을 때 뭘 하는지, 그녀가 몰래 만나는 애인은 누구인지, 그녀의 취미는 무엇인지, 소년은 궁금할 때마다 망원경을 꺼내고, 어떨 때는 그녀 집의 지붕 위로 올라가 그녀가 자는 모습을 바라보기를 서슴지 않는다. 여기서 ‘스토킹’의 불쾌함을 제기할 필요는 없다. 소년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는 건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훔쳐보기는 포의 오랜 습관이지 않는가). 소년은 그녀를 보면서 오랫동안 꿈만 꾸던 판타지를 얻고, 때론 그녀를 구하는 흑기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 또한 소년의 행위에 정당성을 구하거나 일방적으로 소년의 편을 드는 바보짓은 하지 않는다.


풋사랑의 첫 단계는 무작정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바라보기만 하면서 애달픈 마음을 삭일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지 못한다면 ‘첫눈에 반한 사랑’이 다 무슨 소용이람. 영리한 소년은 마음을 전하기 전에 그녀가 무얼 말하는지 세심하게 들을 줄 안다. 옛날 노래에도 있잖은가, 맬리사 멘체스터는 “You should hear how she talks about you"에서 남자의 눈을 뜨게 했고, 드니스 윌리엄스는 "Let's hear it for the boys"라며 사랑을 위해 아량을 베풀었다. 듣지 않는 자에게 진실은 멀다. 훔쳐보는 행위를 결국 케이트에게 들키고, 그녀에게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소년은 드디어 사랑의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맛본다. 영화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소년이 생채기를 내는 신체부위를 굳이 ‘귀’로 설정함으로써 ‘듣는 것’의 소중함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이어 다음 장면에서 카메라는 케이트의 눈과 귀를 극도의 클로즈업으로 포착한다. 생채기의 피 냄새를 맡았던 소년은 이제 그녀의 ‘눈과 입술과 말’을 ‘듣는다.’ 사랑은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

영화가 거기에서 멈췄더라도 <할람 포>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테고, 좀 낯간지럽긴 하나 포와 케이트의 사랑을 계속 발전시켰다 해도 크게 욕을 먹진 않았을 게다. 그러나 데이비드 맥킨지의 생각은 달랐다. 포의 케이트에 대한 애정은 사실 불순하다. 죽은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그녀와 닮은 여자에게로 전이되는 건 어딘가 병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영 아담>에서 죽은 여인이 물 속에서 발견됐던 것처럼, <할람 포>의 어머니도 물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 두 영화의 원작소설에서 여자의 죽음과 물의 관계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맥킨지는 여자가 죽을 때는 그녀의 근원인 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그녀를 떠나보내는 건 남겨진 자의 몫으로 두는 것이다. 아등거리며 매달렸던 끈을 놓는 순간 포는 고통이 아무는 걸 느낀다. 그 때, 소년은 남자가 된다. 포와 케이트의 로맨스보다 포의 성장을 선택한 <할람 포>는 그래서 평작을 넘어선다. 소년의 성장기를 이야기할 때마다 언급되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만큼은 아니어도 영화 <할람 포>의 알싸함과 신선함은 충분히 맛볼 만한 것이다.


2007년 베를린영화제는 특이하게도 <할람 포>의 음악적 공로를 인정해 은공상을 수여했다. 근래 가장 주목받은 밴드 중 하나인 프란츠 퍼디난드와 영국의 인디레이블 ‘도미노’에 소속된 뮤지션들이 음악을 맡고 있는데,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음악이 영화와 조우하는 방식이다. 귀에 쏙 들어오는 록 넘버들을 줄곧 삽입하거나 감동적인 오리지널 스코어를 꽉 채우는 일반적인 형태와 달리, <할람 포>는 전자음악과 록으로 구성된 소박한 뮤지컬을 지향하고 있다. 느낌이 어떤 것이냐면, 음유시인의 노래와 간소하게 편성된 악단의 음악이 곁들여진 영상을 보는 듯하다. <할람 포>의 OST를 산다한들 그 느낌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그러므로 <할람 포>의 음악은 꼭 영화와 함께 듣도록.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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