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은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비행기를 몰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시속 3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는 달리지 않았는데, 기계를 사랑하고 좋아했던 반면 두려워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당연히 장거리 여행을 즐기지 않았던 그는 영화를 만들 때조차 살고 있는 지역 부근에서 많은 부분을 찍기를 원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첫 부분에 해당하는 ‘인류의 여명’도 마찬가지다. 원시적인 풍경을 담아놓은 그 장면을 잘 보면 구름이건 풀이건 움직이는 물체가 없다. 이 부분은 촬영한 것이 아니라, 큐브릭이 조수들을 시켜 아프리카 지역의 사진을 찍게 한 다음 그 중 선택한 것들이다. 그렇다고 그가 조수들이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게 놔뒀을 리 없다. 그는 조수들과 끊임없이 통화하며 자신의 주문에 맞춰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i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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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어땠나요?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이번주에 드디어 그동안 오랫동안 푹 고아두었던(?) 영화들을 몇편 꺼내서 보았답니다.
2009/01/15 21:21이 모든게 ibuti님의 글 덕분이라는..ㅎㅎㅎ
그중의 하나가 너무나 너무나 유명한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도 있었는데요...영화를 다보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영화가 바로 극장에서 봐야되는 영화구나'라고요...
솔직히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지만 1968년도에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시각적 효과도 대단했지만 음악 및 음향 사용에 대한 큐부릭의 능력은 정말 천재적인 것같아요. 특히 모노리스가 등장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기괴한 합창곡과 인공지능 컴퓨터 HAL이 죽어가면서(?) 부르는 노래 '데이지'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여전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어째튼 ibuti님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된 것같아서 정말 기쁘네요. 그런데 글을 읽고나서 뜬금없이 문득 영화 '욜'을 만든 터키의 일마즈 귀니 감독이 떠올랐답니다. 뭐 큐브릭에게는 세상이 감옥같이 느껴졌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외국의 극장에서 보았던 친구가 자랑을 한 적이 있어요. 극장에서 보지 않고 봤다고 말하면 안 되는 영화라고 하더군요. 수긍하면서도 질투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한국에서 드디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하기로 한 것이죠. 바로 달려가서 보았고, 보는 내내 흥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몇 장면은 처음 보는 것도 있었는데, 상영을 마친 뒤 주최측에 물어보니 오리지널 판본 그대로라고 말하더군요. 친구의 말이 맞았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극장에서 보지 않고는 보았다고 말할 수 없는 영화였던 거죠. nitro님도 혹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꼭 극장에서 감상하시길. 기회가 간혹 생겨요. 작년에 열린 충무로영화제에서도 상영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9/01/17 13:42알마즈 귀니의 <욜>은 지금은 없어진 국도극장에서 개봉했었죠. 대학 때 친구와 가서 봤습니다. 그 때만해도 이런 영화를 극장 앞에 줄을 서서 표를 끊으며 봤는데... 요즘엔 상상 못할 풍경이네요. nitro님 덕분에 오랜 전 기억을 되살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