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Sunshine
서기 2057년에 태양이 식어가자 지구는 얼어붙을 위기에 처한다. 핵탄두를 떨어트려 태양의 불꽃을 되살리려던 ‘이카루스 1호’가 사라진 지 7년, 같은 임무를 띤 ‘이카루스 2호’가 태양에 근접하면서 <선샤인>은 시작한다.
최고의 SF영화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솔라리스>, <에이리언>을 꼽는 대니 보일은 <선샤인>이 세 영화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SF영화’가 되길 원했다. 이 말은 외계인과 날렵한 액션이 넘쳐나는 SF물을 기대한 관객에겐 <선샤인>이 지루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선샤인>은 시원의 공간에서 거대한 자연 혹은 신의 존재를 마주한 인간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는지 묻는 영화다. SF영화에서 인물들이 맞닥뜨릴 ‘절대적인 고독감, 불안, 침묵’의 궁극적인 느낌을 <선샤인>만큼 절절하게 전달하는 영화도 드물다(언더월드와 존 머피가 맡은 치명적인 앰비언트 사운드도 영화의 분위기에 일조한다).
하지만 보일과 작가 알렉스 갈랜드는 영화의 후반부를 <지옥의 묵시록>이 연상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구성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적지 않은 예산으로 작업하면서 대중과의 접점을 고민해야 했을 보일의 마음이 읽히는 부분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선샤인>은 철학적 SF영화의 훌륭한 예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많이 아쉽다.
그리고 원래 도입부와 또 다른 결말을 포함한 7개의 삭제장면(19분), 홍보용으로 웹에 올려졌던 23개의 제작 일기(47분), 감독이 추천하는 단편영화 두 편(13분) 등의 부록이 1장의 디스크에 빼곡히 담겨있다. (ibuti, 2007.9.15. 중앙Sunday)
<선샤인> Sunshine
2007년 / 대니 보일 / 107분 / 2.35:1 아나모픽 / DD, DTS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20세기폭스
< 화질 ★★★★☆ 음질 ★★★★☆ 부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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