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lockwork Orange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개인선과 쾌락을 따를 때는 겉으로 내세울 구실을 찾기 마련이다. 앤서니 버지스가 쓴 <시계태엽 오렌지>의 1, 2, 3부는 ‘이제 어떻게 될까?’란 물음으로 시작한다. 동의나 호기심을 구하는 듯한 이 말은, 그러나 핑계다. 비록 폭력과 광기로 물든 것이라 할지라도 자유의지로 충만한 소년 알렉스는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작품 <꿈 이야기>의 프리돌린(영화에서는 빌)도 질투에 사로잡힌 것처럼 행동하고 있으나 이 또한 변명이다. 그는 가면 아래에 숨겨진 자신의 모습을 쫓아 욕망의 오딧세이를 써나간다. 그리고 두 사람의 행위가 한 여자의 죽음이란 결과를 각각 초래하면서, 국가권력은 소년의 의지를 통제하고, 남자는 알 수 없는 권력에 의해 욕망의 세계로의 진입을 저지 당한다. 개인선, 쾌락, 자유의지는 누가 허용하는 것이며, 어디까지 제한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전후에 태어난 1960년대의 비트족 혹은 미래의 악동을 상징하는 알렉스 패거리가 덜 이성적이어서 그들의 자유는 억제되어야 하고,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혹은 현대 뉴욕의 상류층 남자는 상대적으로 지적인 인물이어서 그의 신념과 욕구는 보장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두 영화는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서 곡예를 펼친다.
<시계태엽 오렌지>와 <아이즈 와이드 셧> DVD의 출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될 만하다. <휴머니티>, <팻 걸> 같은 영화의 DVD가 선보인 지금, 그 의미를 단순히 신체적 노출이 과다한 영화의 출시로 국한할 수만은 없다. 특히 <시계태엽 오렌지>의 경우 한 나라의 심의 기준과 윤리적 허용치의 잣대가 되는 작품인 만큼 30여년만의 공식 상륙이 주는 감회가 크다. 영화의 명성에 비해 두 DVD의 부록이 부족하다 해도 <시계태엽 오렌지> DVD의 예고편과 <아이즈 와이드 셧> DVD의 인터뷰는 A급이다. 큐브릭이 직접 만든 예고편은 신선함이 영화에 못지 않으며, 거장의 죽음에 눈시울을 적시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보면서 그를 다시 그리워하게 된다. (ibuti, 2005.8. 씨네21 517호)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1971년 / 스탠리 큐브릭 / 137분 / 1.66:1 비아나모픽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워너
< 화질 ★★★☆ 음질 ★★★ 부록 ☆ >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년 / 스탠리 큐브릭 / 159분 / 1.33:1 스탠더드 / DD 5.1 영어 / 한글, 영어 자막 / 워너
< 화질 ★★★☆ 음질 ★★★☆ 부록 ★☆ >
< Comment : 국내 개봉 때 <아이즈 와이드 셧>은 와이드스크린 포맷으로 상영됐다. 어느 게 맞는지는 큐브릭만 아는 사실일 게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DVD 개봉에 맞춰 워너에서 특별상영 자리를 마련해줘서 그 때 스크린으로 처음 봤다. 필름을 한 권 보관하고 싶을 정도였다. 홈비디오로 수십 번 영화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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